[영화별점] '어린 의뢰인' 아이들의 절규에 고개 숙인, 어른들의 미안함
[영화별점] '어린 의뢰인' 아이들의 절규에 고개 숙인, 어른들의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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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리뷰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어린 의뢰인’다.

▲ '어린 의뢰인'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어린 의뢰인'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어린 의뢰인>

별점 : ★ ★ ★ (3.0 / 5.0)

한줄평 : 아이들의 절규에 고개 숙인, 어른들의 미안함

시놉시스 : 인생 최대 목표는 오직 성공뿐인 변호사 ‘정엽’(이동휘 분). 주변에 무관심한 그에게 ‘다빈’(최명빈 분)과 ‘민준’(이주원 분) 남매가 자꾸 귀찮게 얽힌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형 로펌 합격 소식을 듣게 된 ‘정엽’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된다. 10살 소녀 ‘다빈’이 7살 남동생을 죽였다는 충격적인 자백. 뒤늦게 미안함을 느낀 ‘정엽’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다빈’의 엄마 ‘지숙’(유선 분)에게 숨겨진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리뷰 : 2013년 일어났던 칠곡계모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그만큼 영화 전반이 무거운 기조로 흘러간다. 아동학대에 대해 안타까움보다 무서움과 불편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직도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제도가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일 터다. 하여 영화는 우리에게 보다 나은 어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 의뢰인’은 법조인인 정엽을 통해 아동학대에 관련된 법적인 부조리를 끊임 없이 언급한다. 사실 영화 속 ‘다빈’은 10살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다부진 아이다. 자신과 동생이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음을 직접 신고할 정도다. 하지만 다빈이의 손을 잡아주는 건 어른들의 도움이 아닌, 자신을 학대하던 계모였다.

끔찍한 현실을 스크린 밖으로 불러내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가장 박수 받아야 할 배우는 유선이다.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마음 고생이 심했을 역할을 배우라는 이유, 그리고 작품이 가진 메시지에 대한 사명감으로 해냈다. 언론시사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흘린 유선의 눈물은 그간의 마음고생과 작품이 가진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동휘 역시 모든 사건의 관찰자에서 극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넘나들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다. 

그리고 아역들의 고생이 영화 전체에 묻어있다. 이제는 꽤 선진화된 한국 영화 촬영 현장이기에 많은 배려를 받았을 터다. 장규성 감독과 여러 배우, 그리고 심리치료사까지 자리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연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명빈 양과 이주원 군은 분명 아이다. 어린 나이에 학대 받는 아이들의 마음과 상황을 연기했어야 하니,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아역 배우들이 고생한 만큼, 영화의 뜻이 오롯하게 전달되길, 그리고 이 사회 어디선가 눈물을 훔칠 아이들을 위해 보다 나은 어른들이 많아지길, 나아가 보다 완성된 법제도가 구축되길 바라본다.

감독 : 장규성 / 출연 :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고수희, 서정연, 원현준, 이나라 / 장르 : 드라마 / 제작 : 이스트드림시노펙스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 상영 등급 : 12세 관람가 / 러닝 타임 : 114분 / 개봉 : 5월 22일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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