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열혈사제’ 금새록 “러브라인 삭제? 다음번엔 꼭”
[Z인터뷰] ‘열혈사제’ 금새록 “러브라인 삭제? 다음번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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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금새록과 마주하면 생글생글 웃는 얼굴에 눈길이 간다. 그의 기분 좋은 웃음과 통통 튀는 매력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그리고 그 매력은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금새록은 지난해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박현하 역으로 열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독전’에서 비행청소년을 연기하며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이어 올해 ‘열혈사제’를 만나 캐릭터 변신에 성공하며 대중에게 ‘금새록’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대거 모인 작품으로, 2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극중 금새록은 정의롭고 당찬 ‘열정 만렙’ 신입 형사 서승아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금새록이 가진 사랑스러운 미소와 통통 튀는 발랄한 분위기는 내로라하는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금새록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줬고, 한 번 더 눈길이 가게 만들었다. 특히 엉뚱하지만 중독성 강한 랩과 춤, 힘차게 뻗어 나가는 발차기, 불타는 열정까지 더해진 ‘금새록 표 서승아’는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인생캐’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호평 속에 ‘열혈사제’를 마친 금새록과 제니스뉴스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또 이렇게 멋진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라며 ‘열혈사제’ 서승아 형사로 살았던 6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본 금새록. 그가 시원 털털하게 털어놓은 ‘열혈사제’ 이야기를 지금 공개한다.

▲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Q. ‘열혈사제’를 마치게 됐는데, 어떤가요?
6개월 동안 서승아 형사로 지냈기 때문에 쉽게 보내지지 않아요. 하하. 아직 끝난 게 실감이 안 나는데,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

Q. 얼마 전 포상휴가도 다녀왔어요.
새벽에 도착하자마자 성균 선배님 방에 다 같이 모여서 수다를 떨었어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해가 떠서 수영하고, 조식도 먹고, 쉬었어요. 그러다가 또 밤이 되면 다 같이 모여서 게임도 하고 수영도 하면서 정말 휴가처럼 보냈던 것 같아요.

Q. 전작인 ‘같이 살래요’부터 ‘열혈사제’까지 굉장히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했어요. 
제가 작품을 많이 해본 게 아니라서 시청률로 크게 와닿기 보다는 많은 걸 배웠던 것 같아요. 훌륭한 선배님과 작가님,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열혈사제’를 통해 서승아라는 인물을 만났다는 게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Q. 금새록과 서승아 형사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요?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도 승아처럼 좋으면 좋은 티가 나요. 하하. 또 저의 신념에 맞는다고 생각하면 물불 안 가리고 달리는 스타일이에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연기나 사람에 있어서는 숨기지 못하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편이거든요.

▲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Q. '열혈사제'가 사이다 같은 장면들로 화제가 됐는데, 금새록이 꼽는 사이다 신은 뭔가요?
통쾌한 사이다보다는 개인적으로 '구대영'(김성균 분) 선배가 처음으로 저를 구해주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제가 병원에서 "선배, 오늘 처음으로 선배가 선배 같았어요"라고 말하는데, 그런 구대영의 변화가 승아가 원했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존경하는 사수가 악의 편에서 정의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승아 입장에서는 가장 사이다 같았을 거고, 나쁜 놈 10명 잡는 모습보다 선배의 변화가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해요.

Q. 그 외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좋았던 장면을 꼽자면요?
제가 '박경선'(이하늬 분) 검사와 처음 공조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칼을 뽑아서 휘두는 장면인데, 여자 캐릭터들이 주체적이게 그려졌고 둘의 케미가 제대로 붙은 신이에요. 그 장면이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다른 여러 액션 신들엔 아쉬움이 많아요. 더 잘 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아요.

Q. 액션 신이 많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운동 좀 열심히 할걸 그랬어요. 하하. 승아가 멋있고 정의로운 여성 캐릭터고, 특히 주체적인 인물이라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정말 많았고, 그러면서도 지치지 않게 체력 조절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힘들면 이를 악물고 버텼던 것 같아요. 

▲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Q. 서승아 형사의 코믹 연기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특히 랩과 춤이 인상적이었어요.
감독님께서 오디션 때부터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게 뻔뻔함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뻔뻔하게 접근하려고 했고, 촬영 전에 오디션과 미팅 자리에서 계속 연습했기 때문에 막상 촬영 때는 창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도 촬영하면서 춤과 랩을 처음 보셨는데, 나중에 처음으로 칭찬해주시더라고요. 하하. 뿌듯했어요.

Q. 서승아만의 힙합 패션도 화제가 됐어요.
감독님이 의상에 대해서는 정말 디테일하게 신경 쓰세요. 감독님 허락을 받지 않고 촬영하면 혼날 때도 있어요. 하하. 승아의 의상에서 중요한 부분은 ‘건빵 바지’라고 디렉션을 주셔서 최대한 살리려고 했어요. 특히 중요했던 게 ‘승아의 옷을 남차처럼’이었어요. 실제로도 옷을 매니시하게 입으니까 제 행동이 자연스럽게 달라지더라고요. 8자 걸음도 나오고 바닥에도 편하게 주저앉기도 했어요. 이래서 의상이 중요하구나 다시 한번 느꼈어요. 하하. 

Q. 극중 서승아는 ‘김해일’(김남길 분) 신부를 좋아하는 역할이에요. 실제로 사제를 여성이 함부로 만질 수 없다던데, 연기를 하면서 신경 쓰이지 않았는지 궁금해요.
정말 신경을 많이 썼죠. 한 번은 옷에 붙은 먼지를 털어줘야 하는 신이었는데, ‘만져도 되나?’ 싶은 거예요. 그래서 감독님께도 물어봤고 촬영하면서도 최대한 터치하지 않는 선에서 조심하면서 촬영했어요. 막 만지는 게 아니라서 괜찮았던 것 같아요. 하하. 

Q. 실제 김남길 씨는 어땠나요? 김해일 신부와 비슷한 성격인가요?
후배 한 명 한 명에게 귀 기울여 주시는 선배님이에요. 세심하게 다가와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또 리더십이 좋아서 실제 김해일 신부처럼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끄는 편인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 '열혈사제' 금새록 (사진=오치화 기자)

Q. 이번 작품에서 러브라인이 없어서 아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끼리 재미있게 연기를 하다 보면 아무도 모르는 저희만의 감정들이 있어요. 중간에 ‘장룡’(음문석 분) 오빠랑 ‘쏭싹’(안창환 분) 오빠랑 재미 삼아 삼각관계를 그리는 신이 있는데, 그 장면 같은 경우는 그동안 셋이서 쌓아왔던 앙숙 케미가 있다 보니까 더 재미있게 표현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원래 시놉시스대로면 제가 구대영 선배랑 러브라인이 있어요. 그런데 초반에 바뀌었어요. 하하. 로맨스는 다음번에 해야죠. 하하.

Q. 지금 시즌 2에 관심이 매우 높아요. ‘열혈사제’ 시즌 2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선배님들과 다 함께 다시 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열혈사제’로 다시 한번 다 같이 만나고 싶어요. 앞으로 또 이렇게 좋은 현장과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하.

Q. 차기작 '미스터 기간제'로 첫 여자 주인공을 맡았어요.
주인공이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나서 시나리오를 계속 읽어봤는데,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잘 만들어가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생겨 도전하게 됐어요. ‘열혈사제’ 승아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거고, 금새록답게 잘 풀어가도록 노력할 거예요.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로맨스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하하.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면서 극을 만들어 가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2019년 목표는요?
유럽여행 가고 싶어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저만의 시간을 잘 보내야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배우로서도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바빠서 많이 못 갔어요. 또 유럽은 아직 안 가보기도 해서 올해는 꼭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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