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와이키키2’ 문가영 ① “가장 어려웠던 음치신, 저 사실 음치 아니에요”
[Z인터뷰] ‘와이키키2’ 문가영 ① “가장 어려웠던 음치신, 저 사실 음치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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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라차차 와이키키2' 문가영 (사진=이준영 기자)
▲ '으라차차 와이키키2' 문가영 (사진=이준영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새로운 ‘국민 첫사랑’이 나타났다. ‘와이키키2’ 속 문가영은 어느 때보다 사랑스러웠고 예뻤다. 특히 때때로 보여주는 코믹한 연기는 ‘과연 한 사람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게 할 정도로 반전인 모습이었다. 앞으로 문가영이 어떤 매력을 더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제니스뉴스와 배우 문가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이하 와이키키2) 인터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와이키키2’와 함께 달려온 문가영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실감이 안 나요. 마지막회에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떴지만, 아직 안 끝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인터뷰를 하면서 지난 일들을 하나둘씩 꺼내다 보니까 허전한 마음이 굉장히 커요”

‘와이키키2’는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치는 청춘 드라마다. JTBC의 대표 시리즈 시트콤 중 하나로 청춘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 사랑을 전한다. 시즌2에 새로 합류한 문가영은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 나타난 세 남자의 첫사랑 한수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처음 합류했을 때는 수연이라는 캐릭터보다 ‘와이키키’의 색을 알기 위해 노력했어요. 미드 ‘프렌즈’와 비슷한 소재라서 ‘프렌즈’를 떠올리기도 했어요. 그래도 감독님, 작가님의 성향을 알기 위해서는 시즌1이 가장 좋은 참고서라고 생각했고, 구도나 분위기 파악에 매우 도움이 됐어요”

그동안 문가영은 ‘마녀보감’, ‘질투의 화신’, ‘명불허전’, ‘위대한 유혹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문가영은  사랑스럽고 선한 분위기가 돋보일 수 있는 역할을 주로 맡으며 그만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와이키키2’는 조금 달랐다. 예쁜 미모와는 다르게 허술한 모습으로 ‘허당미’를 뽐내며 시청자를 폭소케 했다. 데뷔 후 첫 코믹 연기로 쉽지 않았을 터다. 그럼에도 문가영이 ‘와이키키2’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말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먼저 제의를 해주셨어요. ‘위대한 유혹자’를 끝내고 어떤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하며 공백을 갖고 있었는데, ’위대한 유혹자’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을 제안해주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어요. 특히 ‘와이키키’는 시즌1으로 이미 보증된 작품이었기 때문에 대본을 안 보고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또 처음 하는 코믹 연기다 보니까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았고요(웃음)”

▲ '으라차차 와이키키2' 문가영 (사진=이준영 기자)
▲ '으라차차 와이키키2' 문가영 (사진=이준영 기자)

이번 작품을 통해 문가영은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극에서 김선호, 신현수, 이이경의 학창시절 첫사랑으로 등장하는 만큼 문가영은 첫사랑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국민 첫사랑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문가영은 “너무 걱정이 됐다”고 답하며 말을 이어갔다.

“모두가 생각하기에 ‘과연 제가 첫사랑 이미지에 부합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막상 연기를 했는데 ‘첫사랑 같지 않으면 어쩌지?’라고 계속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첫사랑이라고 해서 굳이 한 가지 이미지로 굳힐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각각 다른 첫사랑을 갖고 있듯, 수연이는 단지 이 세 사람의 첫사랑일 뿐이더라고요(웃음). 모든 사람의 첫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를 만들 필요는 없었던 것 같아요”

문가영은 망가짐도 서슴지 않았다. 만취한 채 곰탈을 쓰고 몸 개그를 펼쳤고, 현실감 넘치는 음치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특히 아이유의 ‘좋은 날’ 3단 고음을 자신감 넘치게 따라 하고, 선미의 ‘가시나’와 모모랜드의 ‘뿜뿜’, 트와이스의 ‘치어 업’ 안무와 노래를 완창해 보는 이들의 ‘입틀막’ 웃음을 자아냈다. 문가영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문가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남을 웃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을 웃긴다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코미디언 분들이 정말 대단해요. 어려웠던 게 욕심을 내면 안 웃기고,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더 웃기다는 거였어요. 웃음을 주는 건 타고나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망가지는 거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데, 단지 ‘과연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어요. 다행히도 대중 분들이 음치 에피소드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촬영 직전까지 너무 긴장해서 편하게 못 웃었어요. 여러 가지를 준비했고 현장에서도 조율해가며 잘 만들었던 것 같아요. 실제 저는 그 정도 음치는 아니에요(웃음)”

▲ '으라차차 와이키키2' 문가영 (사진=이준영 기자)
▲ '으라차차 와이키키2' 문가영 (사진=이준영 기자)

매주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호평 속에 마무리된 ‘와이키키2’다. 시즌1 만큼 다채로운 유머 코드가 가득했지만 ‘와이키키2’는 받았던 기대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고 시청률 2.1%(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즌1 보다 떨어진 성적을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말 아쉽긴 해요. 시청률에 대한 기대라는 게 있고, 또 시즌1이라는 비교 대상이 있다 보니까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어떻게 보면 10, 20대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였고, 굳이 한 회 한 회 다 챙겨 보지 않아도 설명이 가능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시청률인 것 같아요. SNS에 클립 영상으로도 많이 돌아다니더라고요. 아쉽긴 하지만 다들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와이키키2’는 문가영에게 도전이었다. 첫 코미디 연기였기에 누구보다 더 노력했고, 그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문가영에게도 ‘와이키키2’가 주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문가영에게 ‘와이키키2’는 어떻게 기억될지 물어봤다.

“‘와이키키’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긴 것 같아요. 저희도 촬영하면서 계속 ‘이건 정말 와이키키스럽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어요. 개연성이 없는 신이라도 ‘와이키키’이기 때문에 용서되고 넘어가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대중이 ‘문가영의 20대’를 떠올렸을 때 바로 ‘와이키키2’가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잊을 수 없고 함께 가고 싶은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