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부드럽고 달콤한 보이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룹 멜로망스 김민석이 배우 김민석으로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웹드라마 ''사랑인가요'라 물었고 '사랑'이라 답하다'(이하 '사물사답')는 명곡과 함께 달달한 로맨스까지 담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극중 김민석은 음악에 대한 꿈을 접고 현실에 타협한 이수정(정예서 분)의 10년 전 옛사랑 김석영을 맡았다. 싱어송라이터이자, 과묵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헌신적인 인물이다.
김민석에게 있어 '사물사답'은 첫 연기이자, 첫 주연인 작품이었다. 무대에서 특유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멜로망스 김민석의 모습이 아닌 배우 김민석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에 김민석은 다른 영역에 대한 도전 의식, 설레는 마음과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제니스뉴스와 김민석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사물사답' 인터뷰로 만났다. 김민석은 맑고 따뜻하면서도, 강단 있는 어투로 자신의 행보,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와 나눈 시간을 지금 이 자리에 전한다.

Q. 연기 첫 도전, 배우로 데뷔한 소감이 궁금하다.
불러주셨다는 게 감사하다. 다른 분야에 도전을 했는데, 그런 의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연기력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쉽고,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첫 연기 도전인데, 첫 주연이다. '사물사답'을 어떻게 하게 됐는가?
정말 감사하게 "저를 위해 작품을 쓰셨다"고 했다. 그리고 음악 드라마다 보니까 제게 적합했던 거 같다. 주연에 대한 부담은 엄청 심했다. 발탁됐다고 했을 때, 할지 말지 고민을 한 달 가까이한 거 같다. 그래서 기다려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하게 된 건 아무래도 도전 의식 때문인 것 같다. 도전이 멋진 일 같았고, '이왕 시작한 거니 더욱 열심히 연구해보자'는 생각도 했다.
Q. 극중 김석영은 실제 김민석과 많이 닮은 것 같다.
몰입도를 높여주시려는 작가님의 배려 같다. 실제로도 굉장히 잘 대해주셨다. 저도 석영처럼 농구 선수를 꿈꿨다가 노래하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큰 도전이었다. 그 부분이 많이 겹치는 거 같다. 물론 석영은 농구를 엄청 잘했는데도 음악을 선택했다. 저 같은 경우는 농구를 8시간 하고 녹초가 될 정도로 연습했는데, 진짜 농구 선수를 준비하는 분과 시합을 하다가 크게 지면서 재능의 차이를 깨달았다. 그 후에 친구들에게 내가 잘하는 게 뭔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노래에 도전했다.
Q. 첫 연기였기에 NG도 많지 않았을까?
촬영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가 하루처럼 느껴졌다. 쭉 달리는 기분이어서 힘들고 어려웠던 부분은 많았지만 NG를 누가 많이 냈는지는 모르겠다. 저는 모든 장면마다 NG를 많이 내지 않았을까? 하하. 촬영 현장 분위기나 스태프분들이 정말 잘해주셨다. 밤샘 촬영도 있어서 누구보다도 힘드셨을 거 같은데, 내색을 안 하셨다. 저 또한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배우들끼리도 다들 친했고, 서로 격려해줬다.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축복받은 환경에서 연기한 거 같다. 정말 좋은 기억이다.
Q. 자신의 연기를 보며 아쉬웠던 부분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거 같다. 평소에 말할 때는 높낮이, 톤도 있고, 단호하게 말할 때는 발성을 다르게 쓰는데, 그런 보편적인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진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Q. 작품이나 선배들의 연기도 참고했을까?
조정석 선배의 일상 연기는 항상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봤다.

Q. 사랑에 관한 드라마였다. 평소 김민석의 연애관이 궁금하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사랑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남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정도 그렇다. 사랑이 최고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가족에게도 사랑을 정말 많이 받는다. 연애 스타일은 좀 무뚝뚝한 거 같다. 표현을 잘 못한다. 괜히 낯간지럽다. 하하. 집에서도 제가 제일 무뚝뚝한 편이다. 동생이 카리스마 있게 생겨도 애교 있다. 저는 좀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못해서 서운해할 수도 있을 거 같다.
표현을 잘하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 않다. 연기할 때는 '사랑에 빠지면 이런 표정을 짓겠지?'라는 온갖 상상을 한다. 그리고 부모님에게도 머릿속으로는 이미 "부모님, 사랑해요"라고 하는데, 막상 엄마를 뵈면 "이리 와 봐요"라고 하는 편이다.
Q.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지는 얼마나 됐는가?
그저께 한 거 같다. 하하. 더 많은 인풋이 있으니 그중에 한 번 하는 거 같다. 엄마가 저를 더 "민석아, 민석아"라고 하신다.
Q. 멜로망스 멤버 정동환의 응원은 없었는가?
라면 먹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고 했다. 예전부터 제가 먹는 걸 정말 신기하게 여겼다. 먹을 때 너무 많이 먹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그리고 "음악 열심히 하자"고 했다. 동환이는 너무 오랜 친구다. 그러다 보니까 말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가 됐다. 서로 원하는 게 뭔지 오랜 시간 지내다 보면 아는 부분들도, 배려도 생기는 거 같다.
Q. 연기 활동에 서운해하지 않았는가?
외도라고 생각하기엔 그 친구도 나름의 활동이 있어서 서로 응원하는 느낌이었다.
Q. 이번 작품에서 '아직'이라는 OST를 발매했으나, 성적이 다소 아쉬웠다.
'아직 김민석의 인지도가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도 동환이랑 함께할 수 있어서 1등 한 거지, 제가 1등 한 건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인지도, 소양이 부족한 거 같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카메라 앞에서의 제 모습도 정말 중요하다'고 깨달으면서 배운 것들이 많았다.

Q.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어떤 캐릭터 연기해 보고 싶은지?
연기를 이번에 하게 돼서 생각을 해봤는데, 제 이미지상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이 재미있을 것 같다. 서글서글하고 웃는 상이 그런 역을 맡게 되면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을까? 하하.
Q. '사물사답'은 웹드라마였는데,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욕심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도전을 해보고 싶다. 물론 노력과 공부를 더 해야겠다.
Q. 도전의 연장선으로 노래에 있어서의 도전도 생각하고 있을까?
기회만 주어지면, 다 해보고 싶다. 그런데 곡은 아무래도 제가 쓰고, 부르던 게 익숙하다 보니까 그런 제의가 쉽지는 않을 거 같다. 뭔가 겁이 난다. 다른 장르에 도전함으로써 쌓아온 것들을 무너뜨리게 하는 일이 되지 않을지 걱정도, 쌓은 것에 대해서는 굳이 무너뜨리지 말자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언젠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Q. 그렇다면 도전이 아닌 평소 다른 장르의 곡을 부르기도 하는가?
친구들이 불러달라는 곡을 많이 부른다. 친구들이 틀면 그냥 함께 논다. 걸그룹 노래는 제가 잘 몰라서 솔직히 말하면, 원더걸스 선배의 '텔 미' 정도 알고 있다. 최근에는 레드벨벳 선배의 '배드보이', '피카부'도 많이 듣는다. 힙합도 따로 연습해본 적도 있는데, 아닌 거 같다.
Q. 최근 김민석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
노래다. 솔로 앨범 준비도, 멜로망스 앨범, 공연도 준비해야 한다. 최대한 열심히 살려고 한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솔로 앨범은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분들과 하고 있다. 제가 부르고 싶은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을 아마 부르게 될 거 같다.
Q. 앞서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군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 않을까?
'언제 이렇게 해볼까?'라는 생각에 재미있다. 원래는 지칠 것 같고, 지속에 대한 생각이 강해 삶을 70으로 살았다. 그런데 요즘은 120으로 살고 있다. 이렇게 24시간 머리를 돌려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너무 좋은 기회다. 그리고 군대 가서는 이런 생각이 멈췄으면 좋겠다. 하하.
Q. 앞으로 김민석의 목표는?
잘 사는 게 목표다. '많은 부를 누리고 명예를 누리고, 남들이 해보지 못한 걸 해보자'가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것 내에서 감사하고, 사랑하고, 나누고, 남부럽지 않은 관계들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하루하루 잘 살자'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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