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장우혁 ① "고강도 퍼포먼스, 오래 못할 거라는 진단받기도..."
[Z인터뷰] 장우혁 ① "고강도 퍼포먼스, 오래 못할 거라는 진단받기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우혁 (사진=WH 크레이티브)
▲ 장우혁 (사진=WH 크레이티브)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멈추지 않는 영원한 우상, 가수 장우혁이 8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자신을 딛고 일어서는 일이란 쉽지 않다. 장우혁이 신곡 '위캔드(WEEKAND)'를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항상 새로운 모습, 이전의 것을 뛰어넘는 것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부담을 내려놓게 만든 것은 자신의 무대를 바라보는 팬들이었다. 장우혁의 새로움보다 그 자체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8년의 부담을 무너뜨렸다.

그렇기에 '위캔드'는 장우혁의 색과 활동에 대한 포부로 가득하다. 이번 곡은 레쳇 기반의 트렌디한 힙합 트랙으로 두 귀를 자극할 감각적인 비트와 그루브, 장우혁 특유의 보이스와 퍼포먼스로 채웠다. 또한 영어 표기를 E가 아닌 A로 스펠링을 바꿔 끝이 아닌 앞으로에 대한 활동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제니스뉴스와 장우혁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위캔드'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최근 개최했던 그룹 H.O.T.의 단독 콘서트부터 자기 관리, 정통 댄스 가수의 자신감까지 장우혁과 함께 나눈 대화의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장우혁 (사진=WH 크레이티브)
▲ 장우혁 (사진=WH 크레이티브)

Q. 약 8년 만에 신곡 '위캔드'로 활동을 시작한다. 공백이 길어진 이유가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었다. '시간이 멈춘 날' 이후로,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그러다 보니 만들고, 접고를 반복하다가 지쳤던 거 같다. 그러던 와중 작년 콘서트에서 팬분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본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에 힘입어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나 설정을 하지 말고 우선은 '나오자'는 생각을 했다. 팬분들은 제가 무대에 있는 그림을 보고 싶어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저도 '아직 무대 위에서 어린 친구들과 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하. 물론 저도 그러고 싶었다. 그러면서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Q. 그동안 새로운 모습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 같다. 
장우혁이라는 모습에 춤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때문에 더욱 '시간이 멈춘 날'을 뛰어넘는 게 어려웠다. 그 곡은 1년~1년 반에 걸쳐 만들어낸 작품이었고, 애정과 노력이 굉장히 들어갔었다. 그때 애니메이션 팝핀을 보여드렸는데, 이후로 장르를 뛰어넘는 부분에 대한 강박이 심했다. 아마 '오랜만에 나오는데 거창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은 오래된 가수들이 갖고 있는 생각일 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런 게 의미 없이 다가왔고, 작년에는 '욕심부리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막상 8년 만에 활동을 시작하니 어떤가? 
전에 앨범을 냈을 때 "부담이 없다"고 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도 부담은 있던 거 같다. 이번 활동도 나중에 보면 다를 수 있겠지만, 조금은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마음이 편하다. 싱글이라고 하지만, 예전과 지금의 제작 비용은 2배 이상 차이 난다. 하지만 그런 부분 모두 팬분들에 대한 사랑과, 그분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접근하니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잘 되면 너무 좋지만, 나와서 한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나쁘지 않은 콘텐츠가 나온 거 같아 우선은 재미도 있다. 하하. 

Q. '스테이', '위캔드' 연이어 신곡을 선보였다. 두 곡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사실 이번 콘서트 전에 활동해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뮤직비디오 해외 로케 등 일정이 만만치 않았고, 밀려서 지금 하게 됐다. 곡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자'고 생각하며 준비했다. 여러 곡 중에서 하고 싶은 곡으로 뽑았고, 예전처럼 딱 장르를 선택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좋은 노래를 하고 싶었다. 제가 들었을 때 너무 좋고, 하고 싶은 곡으로 선택했다. 이번에 보면 아시겠지만 좀 다를 거다. 얼반 계열로 바뀌었고, 그에 맞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그런데 얼반 계열이어도 요즘은 추는 방식이 달라 처음에 힘이 들기도 했다. 하하. 

▲ 장우혁 (사진=WH 크레이티브)
▲ 장우혁 (사진=WH 크레이티브)

Q. 이번 콘서트의 솔로 무대를 선보이며 복근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작년 콘서트 끝나고 "다음에는 무조건 벗어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공연의 퍼포먼스로서 콘텐츠와 새로운 것에 대한 연출이 필요했다. 예전부터 몸을 만드는 법도 알고 있었고, 40대에 뭔가를 하면 의미 있을 거 같았다. 하하. 그게 솔로 무대에서 선보일 줄은 몰랐는데, 하고 보니 적합했다. 반응도 좋아 만족한다. 

Q. 40대에 들어섰는데,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은가?
그래서 술도 안 먹고 담배도 거의 안 핀다. 제가 살이 찌는 체질이어서 매일 운동하고, 계속 다이어트도 하고 있다. 그게 익숙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진 않다. 체력적으로 확연하게 다르다는 건 최근에서야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하지?"와 같은 평가는 저에게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Q. '언제까지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그건 병원에 가서 물어봐야 할 사항이긴 하다. 하하. 그런데 최근 오래는 못할 거라는 진단을 받긴 했다. 퍼포먼스가 너무 고강도이기도 한데, 그분들이 보고 판단했을 때 "오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앞으로 10년은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려면 철저한 관리, 2달 쉬고 2달 트레이닝하는 패턴이면 10년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 열심히 관리 잘 하면 어떻게 되나 한번 보려고 한다. 

Q. 자기관리를 놓고 싶을 때도 있을 거 같다. 힘들 때 어떤 생각이 본인을 지탱하는가?
고등학생 때부터 이런 생활을 했고, 습관처럼 헤비한 음식을 피하게 됐다. 그리고 몸이 좀 안 좋은 편이다. 예민하고, 반응도 즉각적으로 온다. 술이나 담배를 해도 염증 반응도가 높아서 그런지 다른 사람보다 힘든 거 같다. 살도 금방 3~4kg가 찐다. 그래서 제가 스스로 보호하려고 관리하는 것도 있다. 

먹는 건 다 잘 먹는다. 삼겹살도 많이 먹는다. 떡볶이도 좋다. 못 먹는 음식도 없고, 중국, 일본 음식도 다 잘 먹는다. 단지 횟수를 줄일 뿐이다. 건강 도시락이 배달 오는데 유통기한이 짧다 보니 상하니까 먹는다. 집에 따로 먹을 건 없지만, 케이크도 진짜 먹고 싶을 때는 나눠서 먹고, 가끔 나가서 냉면도 먹는다. 하하.

▶ 2편에서 계속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