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이병헌과 조승우의 만남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끼’와 ‘미생’의 웹툰 작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이 영화화 됐다는 것만으로도 세간의 화제가 됐던 ‘내부자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병헌과 조승우, 백윤식이 함께 하면서 그 기대감은 대단했다.
2일 영화 ‘내부자들’의 언론시사회가 서울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시사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 참석했다.
드디어 뚜껑이 열린 ‘내부자들’은 “역시 이병헌” “역시 조승우”를 외치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언론, 공권력의 비리와 권력 다툼, 부정부패 등을 130분의 러닝 타임에 연기의 합으로 가득 채워냈다.
이병헌이 연기한 추락한 정치 깡패 ‘안상구’는 원작에도 존재하는 캐릭터. 하지만 이병헌은 “원래 캐릭터와는 많이 다르다. 새롭게 가미된 캐릭터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또한 인생의 굴곡이 많은 캐릭터인 만큼 “20여 년 동안의 세월의 흐름, 각 상황마다 비주얼적으로 바뀌는 패션과 헤어스타일, 감정상태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에 비해 조승우는 원작엔 없는 ‘우장훈’을 연기했다.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는 검사 ‘우장훈’에 대해 “시나리오에 쓰여진 대로 연기했다. 무언가를 갈망하고 이루고자 우직하게 한결 같이 밀어붙이는 캐릭터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합은 사투리 연기에서 빛난다. 이병헌이 전라도 사투리, 조승우가 경상도 사투리로 대사를 주고 받는다.
이번 영화에서 연기인생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를 펼친 이병헌은 “’영어보단 쉽겠지’라고 생각했다”면서, “전라도 출신 연극 배우를 소개 받아서 몇 번의 레슨을 했다"고 밝혔다.
조승우 또한 “우장훈 검사라는 캐릭터 자체가 족보도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사투리도 족보 없는 사투리를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력자들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다루는 ‘내부자들’은 무거운 주제이지만 ‘안상구’의 유머로 관객들에게 숨 쉴 공간을 제시한다. 이는 바로 이병헌의 아이디어였다.
이병헌은 “처음의 ‘안상구’는 굉장히 힘이 있는 조폭 캐릭터였다. 영화 전반이 너무 긴박하게 흘러가 쉴 틈이 없다고 느껴졌다. 관객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캐릭터나 상황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유머러스하게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고 감독님도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전했다.
결국 ‘안상구’의 유머는 이병헌의 애드리브로 탄생됐다. 이병헌은 “’이렇게 애드리브를 많이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았다”면서, “특히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마시자’라는 대사는 현장에서 그냥 해봤는데 모두가 좋아해서 OK 받았다”고 밝혔다.
영화 ‘내부자들’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