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방송가에서는 세 가지 이야기로 시상식이 열린다. 연예-연기-가요로 나눠지는 연말 시상식은 그 의미만으로도 빛나지만, 레드카펫과 포토월 앞 스타들의 모습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1년에 단 한 번’일 수 있는 특별한 모습을 레드카펫에서 처음 공개하기 때문이다.
'2015 SBS 가요대전'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레드카펫과 포토월에서는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해 화려한 비주얼을 뽐냈다. 평소보다 '힘 준' 모습으로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인 가수들, 그리고 그룹 별 베스트드레서 멤버도 뽑아봤다.
레드립이 이토록 잘 어울리다니 - 원더걸스 선미

앳된 소녀의 모습으로 데뷔를 알렸던 지난 2007년을 생각하니, 원더걸스는 성숙한 여자로의 성장이 꽤 자연스러웠다. 이날 포토월에서도 이들은 특유의 트렌디한 섹시함을 장착하고 나타났다. 심플함 속에서도 헤어 컬러나 옷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은 오래 함께한 네 멤버의 팀워크만큼 조화로웠다. 유빈의 구릿빛 피부는 블랙 의상을 입어 섹시함이 극대화됐다.

이 중에서도 선미의 강렬한 레드 컬러 와이드팬츠가 돋보였다. 허리가 살짝 드러나는 기장의 하얀 크롭트 블라우스, 와이드팬츠는 레드 립과 만나 패셔너블한 헐리우드 스타를 연상케 했다. 셔링 디테일의 화이트 블라우스는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은 포인트였다.
무르익은 남자의 향기 - 엑소(EXO) 세훈

무채색으로 무장한 그룹 엑소는 일상에서도 볼 법한 훈훈한 겨울 남자의 룩을 보여줬다. 한 명도 벅찬데 8명의 훈남들이 미소를 띠며 나란히 서 있으니,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링으로 매력을 더했다. 무대 의상이 아닌 심플한 룩이라 더욱 눈에 띄는 포토월이었다.

평소에도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여주는 막내 세훈은 큰 키에 어울리는 롱 코트로 멋을 냈다. 카키색 코트는 블랙 터틀넥 이너웨어와 무난히 매치되면서도, 그의 골드 빛 헤어 컬러와 잘 어우러졌다.
'섹시' 이미지 굳히나요 - 소녀시대 써니

데뷔 10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그룹 소녀시대는 포토월에서도 연륜이 묻어났다. 수도 없이 많이 밟았을 레드카펫이지만, 그 때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왔다. 의상에서도 많은 시도를 해왔지만 이날 룩은 블랙과 화이트 속에서도 단순하지 않은 조합을 만들어 냈다. 태연은 은은한 패턴 스커트로 포인트를 줬고, 수영은 큰 키와 어울리는 시크한 룩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날 써니는 올 블랙 룩으로 나타났다. 드러낸 곳이라곤 다리 뿐인 '가릴 데 다 가린' 룩이지만, 그 이상의 섹시함을 풍긴 건 블랙이라는 컬러가 주는 독보적 무드 때문일 것이다. 묘한 버건디 컬러 립과 볼드한 이어링은 지루하지 않은 블랙 룩이 되게끔 했다.
적당한 핏과 적당한 포인트 - 2PM 장우영

2PM의 슈트룩은 '오후 두시'처럼 언제나처럼 뜨겁다. 당장 파티에 참석해도 무리 없을 만한 스타일링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파티인 가요대전 레드카펫에도 어울렸다. 화려한 벨벳 턱시도부터 퍼(fur) 코트까지, 여섯 남자의 다양한 매력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장우영의 슈트룩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심플한 라인이었다. 하지만 핑크색 헤어와 골드 칼라(Collar) 디테일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가 돼 더욱 세련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자이언트 베이비'의 반란 - 레드벨벳 조이

올해 큰 성장을 보여준 상큼한 걸그룹 레드벨벳은 평소 무대에서 보여주는 알록달록하고 달콤한 모습을 잠시 넣어뒀다. 시크한 블랙-화이트 룩이 아직 풋풋한 느낌이 강한 레드벨벳이지만, 머지않아 언니 그룹 소녀시대처럼 여유있는 포토월을 보여줄 것 같다.

러블리한 이미지의 조이는 이번 블랙 룩으로 반전을 노렸다. 길게 늘어뜨린 웨이브 헤어와 하얀 피부는 블랙 셔츠를 만나 성숙한 무드를 연출했고, 다리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폰 스커트가 섹시한 '정점'을 찍었다.
어제는 MC, 오늘은 아이돌 - AOA 설현

에이오에이(AOA)는 히트곡 '심쿵해' 무대 의상인 치어리더룩을 입고 등장했다. 블루, 핑크, 화이트로 이루어진 컬러 팔레트는 강렬한 컬러 일색이었던 이날 레드카펫을 물들이며 발랄한 일곱 멤버들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전날 열렸던 시상식에서 MC로서 우아한 드레스 자태를 뽐냈던 설현은 이날 '걸그룹 멤버'의 상큼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파란 스타디움 점퍼와 짧은 테니스 스커트는 설현의 트레이드마크인 흑발과 잘 어울렸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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