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FT아일랜드의 근거 있는 자부심 “언젠가 밴드의 시대가 올 것”
[Z인터뷰] FT아일랜드의 근거 있는 자부심 “언젠가 밴드의 시대가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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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그룹 FT아일랜드는 솔직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한 음악을 한다.

지난 2015년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이 윌(I Will)’을 발매한 FT아일랜드는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에서도 다시 한 번 전곡 자작곡으로 채우며 그룹색을 뚜렷하게 했다.

하드 록은 한국에서는 다소 마이너한 장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T아일랜드는 ‘테이크 미 나우(Take Me Now)’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대중성과 음악차트 순위 대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택했다.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FT아일랜드는 음악적 진정성을 입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음악이 아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택했다.

밴드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았으며, 욕심은 덜어냈으나 자신들의 음악에 만족할 줄 알았다.

Q. 여섯 번째 정규앨범 ‘웨어스 더 트루스?’는 어떤 앨범인가?

최민환 저희한테는 작년에 발매한 앨범이 터닝포인트였어요. 이번에도 작년 앨범의 연장선으로 쐐기를 박으려고 센 곡을 했어요. 저희가 그동안 대중적인 발라드 위주의 곡을 불렀고, 그래야만 잘 된다는 선입견과 편견이 있었어요. 그런 노래를 해야 사람들이 많이 부르고 듣는다고 했는데 사실 저희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거든요. 이번에는 그런 주위 이야기를 듣지 않고 진실을 찾아가겠다는 뜻을 담았어요.

Q. ‘웨어스 더 트루스’라는 앨범명처럼 FT아일랜드가 찾고 싶은 진실은 무엇인가.

이홍기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사람의 조언을 받잖아요. 정해진 답안지처럼 항상 하는 말들이 있고, 그 길로 가야 바르게 간다는 조언들이요. 자기가 직접 느끼고 피부에 와 닿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남들이 이 길이라고 해도 내 머리와 마음이 다른 길로 가고 싶으면 가야 해요. 자신만의 진실과 답을 찾으라는 뜻이에요.

Q. 타이틀곡 ‘테이크 미 나우’은 하드 록 장르다. 하드 록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마니아층이 있어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데 고집하는 이유가 뭔가.

이홍기 밴드 장르가 마니아층이 많아요. 우리나라가 음악의 다양성보다 한 쪽으로 치우쳐지는 성향이 있어요. 그런걸 알면서도 고집하는 이유는 밴드와 록이 좋아서해요. 언젠가 밴드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Q. 하드 록부터 팬에 대한 애정을 담은 팬송까지,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감행했다. 지난해 발매한 ‘아이 윌’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홍기 여러 장르에 도전해서 FT아일랜드의 색깔로 표현했어요.

최민환 우리가 항상 말하는 게 밴드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 윌’에서는 처음으로 도전하고 싶었던 음악을 했고, 이제는 시작했으니 우리 것을 찾아가자는 내용을 담았어요. 아직은 우리의 음악이라고 보여주기 보다는 이런 노래도 있다고 많은 분에게 들려드리는 단계이고요.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커요.

Q. ‘테이크 미 나우’의 뮤직비디오에서 FT아일랜드는 불길이 치솟는 무대에서 강렬하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인상 깊은데.

이홍기 죽을 뻔했어요. 가스 때문에 질식할 뻔했어요. 진짜 불이었고요. CG를 할 만한 돈이 없거든요. CG로 하면 정말 비싸요(웃음).

Q. 지난 2007년 ‘사랑앓이’로 데뷔한 FT아일랜드는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이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한 것이 있다면.

이홍기 우리의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게 작년이에요. 작년부터 FT아일랜드의 새로운 인생 2막이 시작됐어요. 우리가 만든 노래를 부르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요즘 행복해요. 과거에는 좋았던 노래도 있었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었던 노래를 부를 때 ‘이걸 내가 왜 부르지’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지금은 보고 느낀 것을 노래로 만들 수 있어서 전달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Q.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이 되는데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가?

이홍기 10주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앨범과 공연은 물론, 팬들에게 약속한 내용이 있어서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성인이 된 팬들과 클럽을 빌려서 라이브 공연도 하고 같이 술도 마시려고 해요.

Q. 비스트부터 미쓰에이, 2NE1의 멤버 탈퇴와 포미닛의 해체까지 ‘7년 차 아이돌’에게 가혹한 상반기였다. FT아일랜드는 지난 2009년 멤버 오원빈이 탈퇴, 송승현을 새 멤버로 영입해 활동하고 있는데 ‘7년 차 아이돌 징크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홍기 저희는 멀리 바라봐요. 할아버지 될 때까지 하고 싶어요. 밴드는 나이를 먹으면서 중후한 매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젊었을 때 할 수 있는 록이 있고, 30대와 40대가 돼서 할 수 있는 록이 있어요. 밴드는 음악도 나이를 먹어요. 저희가 존경했던 밴드들이 살아온 걸 보면 멋있어요. 그런 미래를 바라보고 가고 있고 우리 다섯 명이 뭉치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멤버들 조합도 좋고 음악적 목표도 초반부터 공유했어요. 지금도 데뷔한지 2년 차가 된 마음이에요.

Q. 예상하는 음원차트 순위가 있다면.

최민환 음원차트 100위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홍기 우리가 음원 빼고는 다 잘됐어요. 록을 낯설어하는 사람들 많고, 어린 친구들은 이런 사운드를 들으면 ‘이게 뭐야’라고 할 것 같아요.

이재진 대중이 음악적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지인들에게 홍보해달라고 하고, 소속사에서도 열심히 홍보 하지만 음원차트에 들어가지 않으면 대중이 못 듣더라고요. 음원차트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지만, 음원 순위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Q. 존경하는 록 밴드나 롤모델이 있다면?

이홍기 없어요. 좋아하는 밴드는 많은데 음악 공부를 많이 해서 FT아일랜드의 색깔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지, 누구처럼 되고 싶은 건 아니에요.

이재진 FT아일랜드는 FT아일랜드일 뿐이에요.

Q. 대중이 FT아일랜드의 음악을 들었을 때 어떤 평가를 했으면 좋겠는가.

이홍기 FT아일랜드가 이제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구나’, ‘밴드 멋있다’ ‘이런 음악도 있구나’라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FT아일랜드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이나래 기자
이나래 기자

nara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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