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자와 피아노, 그리고 슈만의 '시인의 사랑'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바로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이다.
‘올드위키드송’은 인간 내면에 숨겨진 외로움을 심도 있게 표현하고, 두 캐릭터의 갈등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이다. 매회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올드위키드송’은 결국 연장공연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많은 배우가 출연 중이지만 그중 ‘올드위키드송’에서 젊은 피아니스트 스티븐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이현욱이 제니스 글로벌 화보 촬영에 나섰다.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난 이현욱은 도시적인 이미지와 날카로운 눈매가 매력적인 배우였다. 서늘한 눈매 때문에 간혹 ‘차가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실제로 화보 촬영 차 만난 그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수줍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이어진 촬영에서는 피곤한 기색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촬영에 임했다. 특히 작품과 연기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한 눈빛을 볼 수 있었다.

‘올드위키드송’ 공연이 인기에 힘입어 연장공연까지 진행되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고민이 더 많아졌어요. 이전 공연은 프리뷰였던 거 같고, 이제 본 공연이 시작된 거 같아서요.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고민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가?
인기에 힘입어 연장까지 하는 만큼 ‘올드위키드송’ 작품 자체의 의미를 더 정확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해 드리고 싶어요. 워낙 내용 자체가 무겁고 심도가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나선 뒤 ‘내용이 뭐야?’라는 말이 안 나오게 하는 거죠.
‘올드위키드송’의 매력이 무엇이었기에 연장공연을 하게 됐을까?
흔치 않은 연극이고, 완전한 2인극이었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거 같아요.
팬들은 한 번보다 두 번, 세 번을 봐야 더 재미있다고 하던데, 이런 반응 알고 있었나?
반응은 잘 모르겠고 매번 공연 끝나고 밖에서 기다려 주시는 팬들을 보고 ‘또 보러 오셨구나’라고 생각은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분들이 여러 번 봐 주신 거네요. 하하. 여러 번 봤다는 것이 저에게는 다양하게 해석돼요. 좋게 보면 작품이 좋거나 제 연기가 마음에 들어서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안 좋게 보면 극이 이해가 되지 않아 몇 번씩 보러 온다고 생각해요. 물론 전자의 경우가 많을 거로 생각하고요.
이번 작품은 2인극이라 기존에 해왔던 것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어렵지 않았어요. 첫 작품을 2인극으로 시작했기에 오히려 2인극이 아니고 인물이 많이 등장하면 어색하더라고요. 또 함께하는 선생님들이 워낙 훌륭한 분들이기에 저는 맞춰가기만 하면 됐어요.
언급한 선생님, 대 선배들이다. 2인극의 특성상 호흡이 잘 맞아야 매끄럽게 극이 진행될 터. 어떻게 합을 맞췄나?
선배님들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사실 처음에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 모습을 보고 선배님들께서 농담도 던지고 다가올 수 있도록 마음을 먼저 열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또 많이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어요. 제가 걷고 있는 길을 선배님들이 먼저 걸었던 길이기에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지적할 부분은 따끔하게 조언해 주시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고 싶어요.
극 중 피아니스트로 나온다. 실제로 배웠나?
피아노 배웠어요. 실제로 건반을 누르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이 평소에 피아노를 칠 때 하는 행동이나 특징 등을 보면서 최대한 따라 하려고 노력했어요.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 내는 것이 과제였고 지금도 가장 신경 써서 연기하고 있어요.
팬들도 노력을 아는 듯하다. 공연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 항상 여러 명의 팬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공연이 끝난 뒤에도 저를 보기 위해 밖에서 기다려 준다는 자체가 몸에 전율이 흐르게 만들어요. 사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지난해 처음 해봤는데 어색하면서 좋더라고요. 하하. 아직도 많이 어색하지만 제가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최대한 기쁜 마음으로 해드리고 있어요. 혹 제가 표정이 좋지 않아도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미소)

끊임없이 작품을 해오고 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옛날에는 ‘이걸 하면 나에게 도움이 되겠지? 라는 것에 끌렸어요. 흥행에만 초점을 맞췄던 거죠. 그러다 보니 연기가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내용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 출연하고 있어요.
혹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지.
지금 생각해 보면 현재 소속사에 들어간 뒤 2달 정도 쉴 때가 있었어요. 당시 저는 2년을 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때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요. 속으로 ‘이러다 도태되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도 많이 했고요. 오히려 요즘은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으니 좋아요.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데 시간 낭비하지 않고 오로지 연기만 하면 되니깐요.
공백기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은데.
공백기를 대하는 것은 배우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아무도 저를 찾지 않는 것 같아 공포로 다가와요. 그럴수록 도태되는 것 같고요. 가끔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극단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공백기보다는 바쁘게 생활하는 게 더 좋더라고요.
줄곧 남자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다. 여배우와 로맨스 연기는 어떤가?
여배우들과 합을 맞추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될 거 같아요. 하하. 한동안 남자 배우들과 함께한 작품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배우들을 대하는 것이 어색하고 조심스러워요. 혹 여배우와 로맨스를 펼쳐야 한다면 최선은 다해 볼게요.(미소)
‘올드위키드송’을 볼 예비 관객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언급해 준다면.
인물들의 정서 변화에 주목해 봐줬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한 인물이 변하는 감정이나 행동에 초점을 맞춰서요. 특히 중간 중간에 내뱉는 대사 중에 명언들이 많으니 잘 새겨듣는 것도 좋을 거 같고요.
끝으로 ‘올드위키드송’을 찾아 준 관객과 앞으로 볼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몇 번이고 공연을 보러 와준 관객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닌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크고요. 앞으로 있을 공연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습니다. 마지막 공연까지 기대 많이 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미소)
기획 진행: 소경화 기자 real_1216@
포토: 이준영 포토그래퍼
영상촬영, 편집: 조용성 기자 cys@
의상: 행텐, 트루젠, 흄, 참스
슈즈: 아크로밧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혜진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정미영 실장
사진=제니스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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