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이현욱 ② "서현우 형과 4년째 동거 중, 불편함 없어요"
[Z인터뷰] 이현욱 ② "서현우 형과 4년째 동거 중, 불편함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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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자와 피아노, 그리고 슈만의 '시인의 사랑'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바로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이다. 

‘올드위키드송’은 인간 내면에 숨겨진 외로움을 심도 있게 표현하고, 두 캐릭터의 갈등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이다. 매회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올드위키드송’은 결국 연장공연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많은 배우가 출연 중이지만 그중 ‘올드위키드송’에서 젊은 피아니스트 스티븐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이현욱이 제니스 글로벌 화보 촬영에 나섰다.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난 이현욱은 도시적인 이미지와 날카로운 눈매가 매력적인 배우였다. 서늘한 눈매 때문에 간혹 ‘차가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실제로 화보 촬영 차 만난 그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수줍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이어진 촬영에서는 피곤한 기색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촬영에 임했다. 특히 작품과 연기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한 눈빛을 볼 수 있었다.

▶ 1편에 이어

변요한 사단 중 한 명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어떤가?

좋아요. 다들 열심히 고생하면서 지금까지 연기해왔는데 한 명으로 인해 다 같이 주목받고 있으니깐요. 가끔 드라마와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 동료들을 보면 ‘부럽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전혀 그런 점 없어요. 오히려 부럽기보다는 함께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잘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열심히 한 것을 보상받는 것 같아서요.

그들을 경쟁 상대이기보다는 동료로 생각하는 점이 멋지다.

솔직히 그들이 저보다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건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제가 부러워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제가 뜨는 것도 이상한 부분이고요. 그저 저 나름대로 열심히 지금 해오던 것처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배우 서현우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편하지 않나?

4년째 살고 있는데 전혀 불편한 것이 없어요. 오히려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씩 꼭 이야기해요. 소소한 이야기부터 연기 이야기까지 일과를 서로에게 보고하는 셈이죠. 아마 그래서 싸울 일도 없고 오히려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어요.

둘이 계속 붙어 있어서 연애를 못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것은 아니고 서로 일에만 빠져 있다 보니... 좋은 사람 있으면 형도 그렇고 저도 만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은 우선순위가 일이에요.

평소 스케줄 없을 때 뭐하면서 보내나.

쉴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가끔 게임을 하거나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소소한 일상을 즐겨요.

SNS를 보니 운동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축구 좋아해요. 같은 유니폼 입고 경기장에 서 있다 보면 소속감이 생겨 기분이 좋아요. 더불어 열심히 뛰고 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요. 그동안 꾸준하게 축구를 했었는데 요즘 조금 바빠진 탓에 경기장에 나가지 못해 몸이 조금 찌뿌둥해요. 다시 슬슬 운동하러 나가보려고요.

혹 또 다른 취미가 있나?

피규어 수집하고 장난감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서현우 형 때문에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은 제가 더 빠져서 만들고 있어요. 형이 어느 날 건담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해줬어요. 처음에는 유치하다 생각해 거부했어요. 그러다 ‘한 번 해볼까?’라고 생각한 뒤 지금은 푹 빠져서 하고 있어요. 만드는 동안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문득 TV 옆에 높인 건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요.(미소)

눈동자 색이 독특하다. 렌즈 낀 것인가?

아니요. 원래 눈동자 색깔이 카키색이에요. 집안 모두 다 눈동자 색깔이 저와 같아요. 어렸을 때는 ‘남자가 렌즈를 끼고 다니냐’며 주변에서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허나 지금은 눈동자 색깔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 기분이 좋아요.

뮤지컬 외에 독립영화에서도 얼굴을 종종 내비치고 있다. 독립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상업영화랑 다르게 어느 정도 독창성을 가질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배우로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할 수도 있고요. 앞으로도 독립영화 출연은 계속해서 할 생각이에요. 물론 상업영화, 드라마 등 다른 장르도 출연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에요.(미소)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마무리 계획이 있다면.

가장 큰 것은 ‘올드위키드송’이 새롭게 시작됐으니 별 탈 없이 마무리됐으면 좋겠어요. 2016년은 저에게 있어 행복한 일들이 많았어요. 연말에도 이 기운이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오늘과 내일 연달아 무대에 올라가 공연을 선보였을 때 똑같다는 느낌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요. 매번 색다름을 선사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아가 대중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배우 이현욱 될 테니 지켜봐 주세요.

 

기획 진행: 소경화 기자 real_1216@
포토: 이준영 포토그래퍼
영상촬영, 편집: 조용성 기자 cys@
의상: 행텐, 트루젠, 흄, 참스
슈즈: 아크로밧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혜진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정미영 실장
사진=제니스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