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아이돌에게 없어선 안될 팬덤(fandom), 우리는 어디까지 팬덤을 정의할 수 있을까.
사전적인 의미로 팬덤이란, 광신자를 뜻하는 영어의 '판타스틱(fanatic)’과 영지 또는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 '덤(dom)'의 합성어다. 특정한 인물, 특히 연예인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하여 그 속에 빠져드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노래를 듣고, 앨범과 굿즈를 구매하고, 콘서트를 가고, 선물을 하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애정을 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 표현 방식이 더 발전했다. 아이돌의 생일에 지하철, 전광판, 진동벨 광고를 하는가 하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이름으로 기부,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선행을 실천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사례로 세븐틴 멤버 우지를 응원하는 우지팬연합은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며 의미를 더한 바 있다. 비투비 서은광은 팬들과 함께 '소아당뇨병 학술제와 장학금전달식'에 참여해, 소아당뇨 협회에 기부금 천만원을 전달하고 소아당뇨 장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반면 팬덤의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일명 사생팬, 아이돌의 사생활과 일거수일투족까지 알아내려고 밤낮없이 해당 아이돌을 쫓아다니며 생활하는 극성팬들의 행동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를 통해 데뷔한 워너원을 보더라도 그렇다. 그야말로 신드롬에 가까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워너원이지만, 이들 또한 사생팬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YMC엔터테인먼트는 워너원의 데뷔를 앞두고 “YMC를 방문하는 일부 팬분들로 인해 아티스트 보호 및 소속사 주변 질서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멤버들의 스케줄 이동 시 소속사 직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신체적인 접촉은 물론, 무리하게 대화를 시도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행위로 인해 아티스트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전하며 일찍이 사생팬 문제를 시사했다.
하지만 사생팬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모양새. 지난 13일 YMC엔터테인먼트는 또 한번 공식 SNS를 통해 “워너원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여 밤낮없이 연락을 시도하는 일부 팬들로 인해 워너원 스케줄에 지장을 초래함은 물론 멤버들의 수면, 개인 일상 등의 생활 자체가 불가함에 이르러 아티스트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한 경우 소속사 직원에게 협박 및 허위사실을 전달하거나, 차량용 위치 추적 장치를 설치해 비공개 스케줄에 찾아오는 등, 워너원의 스케줄에 지장을 줄 지나친 행동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엑소 역시 사생팬 문제가 오래 전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최근에는 멤버 백현이 SNS를 통해 라이브를 진행하는 도중, 사생팬에게서 온 전화가 계속 울려 방송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계속된 전화에 백현은 방송에서 해당 번호를 부르며 “전화하지 말라”고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이외에도 신화 김동완은 늦은 밤 자신의 집 앞에 음식을 놓고 간 사생팬을 지적했고, 빅스 엔은 가족과 함께 간 병원을 따라온 사생팬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이돌을 좋아하고 보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도 넘은 팬심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에게 피해를 줄 뿐, ‘팬’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기엔 어렵다. 사생팬에 대한 소속사, 해당 아이돌의 영리한 대처가 필요할 시점이다.
사진=제니스뉴스 DB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