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수개월간 이어진 파업을 끝내고, 재정비를 마친 MBC가 새로운 드라마로 찾아온다. 주말드라마로는 ‘데릴남편 오작두’를 선보이는 가운데, 그간 주말드라마로 강세를 보여왔던 MBC가 이번 작품으로 다시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백호민 PD 와 배우 김강우, 유이, 정상훈, 한선화가 참석했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즉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다.
앞서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등의 흥행을 이끌었던 백호민 PD는 “기존에 대가족이 나오는 드라마를 많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도시에서 혼자 사는 여자가 많아져서 그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출연하는 인물들이 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각자 추구하는 것들이 있다”고 드라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MBC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 파업으로 인해, 약 한달 간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이지 않고 정비 기간에 돌입했다. 공백기 동안 MBC는 ‘하얀거탑’을 리마스터링 해 선보였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중계 방송을 편성했다.
다시 여러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 MBC는 오는 3일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지난 2월 3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돈꽃’ 이후 한 달만이다.
이와 관련해 백호민 PD는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배우분들이 열심히 준비해와서 하고 있다”면서 ”드라마가 시청률이 좋은 게 중요하지만, 기존에 제가 했던 드라마와 차별성이 있다. 재벌, 판타지가 아니라 정통을 고수하는 이야기와 순수함이 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접근을 하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각 배우들은 입을 모아 대본을 읽고 매력을 느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순수남 오작두 역을 맡은 김강우는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왜 나한테 이걸 줬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제가 지금까지 도시 남자의 느낌을 많이 연기해서 어울릴까 생각도 했었다"면서 "요즘 드라마들을 보면 사건 위주, 남의 이야기가 많고 내면의 이야기가 적다. 이 작품은 각 인물들의 사연이 확실하다. 제가 연기하는 오작두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 사회가 이런 사람이 많아서 밝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주 프로덕션 피디 한승주 역을 맡은 유이 또한 “대본을 읽으면서 힐링이 됐다. 데릴남편으로 누군가를 얻고, 거래를 해서 결혼을 하는 게 쉽지 않은 소재다. 그걸 감독님과 작가님이 잘 풀어주셨다. 코믹하면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 역할을 선택하게 됐다”고 '데릴남편 오작두'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시청률에 대한 물음에 유이는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드라마를 무사히 잘 마치면 좋은 추억이 된다. 저는 촬영하면서 큰 힐링이 되고 있다. 그게 시청자분들께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시청률이 따라오지 않을까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저는 같이 촬영하는 ‘오작두’ 팀을 믿고 있다. 드라마가 끝났을 때 ‘좋은 드라마다’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정상훈이었다. 그는 각 배우들을 칭찬하고, 한선화의 가야금 연주를 비유하며 MBC의 로고송을 입으로 부르는 등 재치있는 말과 행동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셀러브리티 에릭조 역을 맡은 정상훈은 작품 속에서도 역할을 통해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한선화는 “정상훈 선배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코믹하다. 영어도 코믹스럽게 한다.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나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끝으로 백호민 PD는 “코믹한 드라만은 아니다, 밝은 내용도 있고 심각한 이야기도 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만은 아니라는 것을 첫 회만 봐도 알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 기존에 해왔던 로맨틱 코미디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각 4명의 인물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방송을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데릴남편 오작두’는 오는 3월 3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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