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지난 여름 무척 더웠다. 조금 일찍 시작된 무더위는 8월 말에 몰아친 태풍과 함께 조용히 떠났다. 그리고 가을이 왔다. 새로운 시즌이 온다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가을은 ‘어떤 옷을 사야 할지’ 참 고민이었다. 10월 말부터 한파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옷 사기 애매한 시즌에는 주변에서 ‘쇼핑하기 좋은 곳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면 항상 “SPA 브랜드에 가”라고 답한다. SPA 브랜드는 ‘패션계의 패스트푸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제품 회전율이 빨라 트렌디한 아이템을 구매하기 좋다. 특히 퀄리티 대비 저렴한 가격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SPA 브랜드의 새로운 소식은 항상 한 번 더 눈여겨보게 된다. 아마 직업병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새로운 SPA 브랜드의 론칭 소식. 그것도 유니클로의 동생 브랜드란다. 바로 GU다. ‘구’냐고? 아니다. 스펠링 그대로 ‘지유’라고 읽으면 된다. ‘형’ 유니클로의 뒤를 이어 ‘동생’ GU가 지난 14일 드디어 한국에서 문을 열었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GU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GU는 어떤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그래서 무작정 가보기로 했다. 취재하기 딱 좋은 선선한 바람이 불던 지난 19일 GU의 국내 첫 매장이 위치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갔다.
● '순서가 오면 불러드려요' 노 웨이트, 어디 갔니?

평일 오후 4시 30분. 보통 이 시간에 쇼핑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나 학교, 각각의 일로 바쁠 시간이었지만 GU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GU 매장 취재를 가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이 노 웨이트 서비스였다. 사실 지난 13일 진행된 프리뷰 이벤트 당시 노 웨이트 서비스는 많은 기자에게 관심을 받았다. 노 웨이트 서비스란 피팅하기 위하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한 것으로, 순서표를 제공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지난 행사 땐 오픈 전이기에 제대로 체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정말 순서가 오면 마이크로 불러줄지, 휴대전화 속 어플이 차례를 알려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큰 기대를 안고 피팅룸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날 반기는 것은 인쇄기뿐 순서를 뽑을 수 있는 기계가 없었다.
“아, 지금은 피팅룸에 자리가 비어서 노 웨이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요. 대기 손님이 많을 때만 진행하고 있어요”(GU 피팅룸 담당자)
노 웨이트는 GU가 한국 론칭 전부터 내세웠던 서비스라 많은 기대를 안고 갔다. 그렇기에 더욱 아쉬웠다. 노 웨이트 서비스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일부러라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 가보는 것이 좋겠다.
● 'OOTD는 맡겨둬!' 스타일 스탠드

노 웨이트 서비스와 더불어 기대했던 것이 바로 스타일 스탠드다. 스타일 스탠드는 GU 매장 내 기둥 벽면에 배치된 디지털 화면으로, GU의 아이템을 사용한 스타일링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칫 화보를 보여주는 룩북 디스플레이로 착각할 수도 있다. 센서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식을 못하기도 한다. 인식하지 못 했다면 오른손을 옆으로 뻗어 인사하면, 센서가 인식하고 화면이 바뀔 것이다. ‘Welcome’이라고 인사하는 화면에는 다양한 스타일링이 준비돼 있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링이 있다면 클릭, 어떤 아이템을 이용했는지 정보까지 알아볼 수 있다.

일반인의 스타일링 경우 GU의 아이템이 아닌 옷도 있다. 마음에 드는 부클레 재킷이 있어 클릭했더니 GU 제품이 아니었다. 아쉬웠지만 금세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찾아 기분이 좋아졌다.
스타일링에 이용된 아이템이 마음에 든다면 가운데 하트를 누르면 된다. 그러면 위시 리스트에 들어가게 되고, 아이템을 모두 모았다면 ‘모바일로 내보내기’를 누르면 된다. 화면에 뜬 QR 코드를 핸드폰 카메라로 인식하면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을 직접 보고 싶어 매장 직원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며 위치를 물었다. 제품의 이름을 몰라 외형을 하나하나 설명해야 했던 다른 매장과는 차별화된, 정말 편한 시스템이었다. GU 매장을 100% 즐기고 싶다면 꼭 한번쯤 써봐야 할 시스템으로 추천한다.
이외에도 아직 GU에는 볼거리가 많다. 2편에서 이어 공개한다.
사진=오지은 기자 oj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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