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작년 연말 단 4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CJ ENM 박민성 본부장,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정욱진, 이찬동, 이은율, 임강희, 린지, 이봄소리, 정연, 장은아, 오석원이 참석했다.
'광화문 연가'는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죽기 전 마지막 1분 동안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의 도움으로 자신의 젊은 날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공연에선 들을 수 없었던 故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추가했고, 새로운 캐스트가 더해져 기대를 모은다.
#작품의 가장 큰 힘 #우리가 사라져도 남을 ‘음악’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하는 이지나 연출은 이날 “우리 모두가 다 사라져도 이 음악은 남을 거다. 한국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음악이고, 영원히 계속 남을거다. 그 음악을 몰랐던 세대에게까지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어떻게 하면 계속 전달할 수 있을까. 공연이란 장르는 계속 살아서 진화하고 계속 갈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음악에 강점을 뒀다”라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음악’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편곡에 대해 “이렇게 음악적 힘이 있는 작품의 편곡을 하는건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원곡의 페이소스를 살리고 드라마적 기능을 살리는것에 포커스를 뒀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빗속에서’, ‘장군의 동상’ 등의 곡이 작품에 새롭게 추가됐다.
#월하 역 # 남녀혼성 캐스팅 #앞으로도 계속될 젠더프리
‘광화문 연가’는 작년 공연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유쾌함으로 무대를 압도할 시간여행 가이드 ‘월하’ 역에 차지연과 정성화라는 두 배우를 남녀혼성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도 역시 월하 역에는 김호영과 구원영의 남녀배우를 캐스팅해 젠더프리를 실현했다.
이에 대해 이지나 연출은 “명확하게 실존인물이거나 역사적 인물일때 괜히 젠더프리를 해서 의미가 상실되면 의미가 없다. 고선웅 작가는 특유의 해학을 작품에 줬다. 무거운 작품을 쉬어갈 수 있게 만들어낸 캐릭터가 월하이다. 사랑의 중매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매치메이커, 큐피드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이런 관념적 캐릭터가 꼭 여자, 남자 갈릴 필요가 없지 않나란 생각에 CJ에 제안했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받아주셔서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나 연출은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그 역할이 꼭 성이 정확해야 하는 캐릭터가 아니면 많은 젠더프리를 해볼 생각이다.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진 않지만 그럴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꼭 시도를 해서 요즘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여자배우들이 야망을 가질 수 있게 발전시켜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뉴 캐스트 #중년 명우 강필석 #월하 김호영 #자신만의 캐릭터는?
이번 공연에 ‘중년 명우’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강필석은 이날 “처음 이 작품을 만들때 그렇게 큰 호응이 있을거라고 여기 있는 분들도 상상못했을거다. 그래서 사실 굉장히 부담스럽다. 과연 올해는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필석은 “어떻게 보면 나만 처음하는거라 모든걸 내 책임으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봤다. 작년에 좋았던 부분을 최대한 어떻게 살려볼까 고민하고 있다. 올해는 연출님께서도 계속 음악을 강조하고 싶어하셔서, 작곡가로서의 중년 명우를 표현하기 위해 음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감히 추측해본다”라고 자신만의 차별점에 대해 밝혔다.
‘월하’ 역을 맡은 김호영은 자신만의 월하에 대해 “작품 안에서 월하란 역할을 보시다시피 남녀캐스팅을 했다. 어떤 구분이 없고, 정확한 답이 있는것도 아닌 것 같다. 본인들이 갖고 있는 무기를 하나씩 꺼낼 수 있다”라며, “월하는 장면과 장면을 넘길때, 사건이 벌어질때 장면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나는 마당놀이 스타일로 하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관객을 휘어잡을 수 있는 에너지를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커튼콜 #붉은노을 #쑥스러움 벗어던질 안재욱 #소리 질러
‘광화문 연가’는 작년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어 ‘붉은 노을’ 합창으로 하나가 되는 신나는 커튼콜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공연을 완성시켰다. 관객의 반응 또한 매우 뜨거웠다.
작년 공연에 참여했던 안재욱은 “이영훈 선생님께 늘 감사하고, 빅뱅에게도 감사하다. ‘붉은 노을’을 원래 다 아는 노래라고 생각했었는데 빅뱅을 통해서 젊은 세대까지 모두가 아는 노래가 됐다. 커튼콜 때 무대에서 바라보는 객석도 감동이다. 이건명 씨는 콘서트처럼 와주신 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드리고자 더 열심히 하길래 ‘공연때 좀 그렇게 열심히 해라’라고 말했다. 나는 아직 좀 쑥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건명은 “안재욱 씨가 나에겐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무대는 끝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그렇게 가르치더니 본인은 쑥스럽다고 하면 어쩌나”라며, 안재욱을 향해 “이번엔 잘할 자신 있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안재욱은 그러겠다고 대답해 올해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시즌 또 어떤 화제몰이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오는 11월 2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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