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최종훈은 당당했다. 이번 승리 사태와 관련해 그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일 뿐이라 했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경찰 유착이 아니라 주장했다. 그러나 공개된 증거와 최종훈의 주장은 큰 차이가 있었다.
최종훈은 ‘승리 카톡방(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함께 연루된 인물로 거론됐다. 지금까지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승리 카톡방’에서 마약 유통, 성접대, 불법 영상 공유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최종훈 또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물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지난 12일 “최종훈은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두고자 한다”라면서 “이미 경찰 조사를 마친 최종훈은 이번 성접대 등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승리와) 특별한 관련이 없다”라는 소속사의 입장과 달리, 이후 YTN이 공개한 증거자료 속 최종훈은 ‘승리 카톡방’으로 언급되는 곳에서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 2016년 3월 최종훈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에 적발됐으나, 음주운전 적발이 대중에 공개되지 않게 경찰에 부탁했다는 정황도 파악됐다. 최종훈이 담당 경찰의 생일에 축하 메시지 등을 보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
이에 소속사는 또 한 번 입장을 냈다. 13일 FNC는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최종훈은 추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유착 유무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일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질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물론 이 입장 또한 거짓임이 SBS 뉴스를 통해 드러났다. 보도된 카톡방 속 최종훈은 유 모씨, 승리, 정준영 등에게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며 “다행히 OO형 은혜 덕분에 살았다”, “내가 왜 기사가 나냐. 얼마나 조용이 처리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김 모씨는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섰는지 알아?”라고,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 말아라. OO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반응했다.
이에 대해 SBS는 “대화에는 유 모 씨가 돈을 써서 막은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나온다”라면서 “돈을 건넨 대상이 대화에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사건 당시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화에서 김 모씨는 “어제 OO형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도 봤는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이라면서 “다른 가게에서 사진 내부 찍고 찔렀는데 총장이 시샘해서 한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라고 전했다.
경찰의 총수는 '청장'이기 때문에 김 모씨가 언급한 ‘경찰총장’은 ‘경찰청장’을 잘못 쓴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겠다.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을 돈으로 해결했다는 ‘OO형’이 ‘경찰’과 관계돼 있음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이다.
최종훈이 거짓 해명을 할수록, 사건의 진실은 더욱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있다. 최종훈은 언제까지 “관련이 없다”, “청탁한 사실이 없다”라고 변명할 것인가. 지금은 본인의 죄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이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마땅한 처벌을 기다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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