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HOPE’ 고훈정 “원고지 역할, 주체성 가질 것인지 가장 고민” 
[Z현장] ’HOPE’ 고훈정 “원고지 역할, 주체성 가질 것인지 가장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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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현장] ’HOPE’ 고훈정 “원고지 역할, 주체성 가질 것인지 가장 고민" (사진=알앤디웍스)
▲ [Z현장] ’HOPE’ 고훈정 “원고지 역할, 주체성 가질 것인지 가장 고민" (사진=알앤디웍스)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뮤지컬배우 고훈정이 원고지를 의인화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밝혔다.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HOPE’)의 프레스콜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루피나 연출, 강남 작가, 김효은 작곡가를 비롯해 배우 김선영, 차지연,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 이하나, 유리아, 차엘리야, 이예은, 이윤하, 송용진, 김순택, 양지원, 이승헌 등이 참석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K(케이)’는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의인화한 특별한 캐릭터이다. ‘K’ 역을 맡은 배우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는 한 번도 읽히지 않은 원고의 삶을 무대 위에서 그려나가야 한다. 

이에 가장 기대되고, 걱정했던 부분에 대해 묻자 고훈정은 “대본을 보고 약간 안심을 했던건 정확히 ‘젊고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이라고 적혀 있어서 ‘굳이 잘생길 필요는 없겠구나’ 하고 마음을 내려놨다. 매력적인 걸로 정리하고 싶다”라고 입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고훈정은 “뭔가를 의인화한 캐릭터에 대한 접근은 배우마다 다 다를 수 있다. 공연하는 내내 많이 고민해야 하는 캐릭터 같다”라며, “여러 갈래가 있었는데 과연 ‘K’라는게 일단 원고지인데, 그게 호프의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자기의 주체성을 가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고훈정은 “나는 조금은 주체성을 가진 인물로 표현을 해보고 싶었다. 대사에도 ‘K’가 자기 자신에게 죄책감을 표현하고, 반문하는 듯한 대사들이 있다”라며, “조금은 주체를 갖고 호프를 바라보면서 한발 더 나아가길 바라는 캐릭터로 생각했고, 무대에서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게 관객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지는 관객이 판단해줄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HOPE’는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 소유권을 두고 30년 간 이어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재판을 배경으로 평생 원고만 지켜온 호프의 생을 좇는 작품이다. 오는 5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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