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강요한 ① 최연소 패션위크 데뷔, 그 안의 피-땀-눈물
[특집 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강요한 ① 최연소 패션위크 데뷔, 그 안의 피-땀-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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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스’ 강요한 디자이너 ① “30살이면 아빠가 될 줄 알았지만...” (사진=신경용 기자)
▲ ‘참스’ 강요한 디자이너 ① 최연소 패션위크 데뷔, 그 안의 피-땀-눈물 (사진=신경용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패션 브랜드 ‘참스(CHARM’S)’는 매력적인 사람을 위한 옷을 만든다. 그 이름처럼 참스는 매 시즌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옷을 만들어내며 1020세대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또한 참스의 패션쇼는 늘 파격적이다. 런웨이를 다채롭게 꾸미는 스타일리시한 의상은 물론, 화려한 연출까지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지금 대한민국 패션업계에서 가장 핫한 참스, 그 중심에는 참스를 이끄는 강요한 디자이너가 있다.

강요한 디자이너는 학생 신분으로 서울 컬렉션에 데뷔한 국내 최초의 디자이너다. ‘최연소’라는 타이틀은 참스와 강요한 디자이너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수식어지만, 알고 보면 그 속에는 피, 땀, 눈물이 서려있다.

참스의 성공을 위해 강요한 디자이너는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어린 나이에 공장을 찾아 몸으로 직접 부딪혔고 편견과 차가운 시선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달렸다. 그 결과 데뷔 7년 차를 맞은 지금, 강요한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위크’의 피날레를 장식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 3월 열린 ‘2019 F/W 서울패션위크’의 마지막 쇼에 오른 참스는 그 어떤 쇼보다 화려하고 세련된 것들로 가득했다. 한 시즌의 끝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부담도 컸겠으나, 강요한 디자이너는 언제나 그랬듯 부담을 완벽하게 이겨내고 관객에게 아름다운 쇼를 선물했다.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참스. 이 모든 것을 일군 강요한 디자이너는 어떤 사람일까? 얼마 전 서울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참스의 강요한 디자이너와 제니스뉴스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뜨거운 열정, 참스처럼 유니크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강요한 디자이너가 직접 밝힌 그의 패션 철학과 참스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공개한다.

▲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강요한 디자이너 (사진=신경용 기자)
▲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강요한 디자이너 (사진=신경용 기자)

Q. 얼마 전 2019 F/W 서울 컬렉션을 마쳤어요. 이번 컬렉션에 만족했나요?
평도 좋고 바이어 반응도 좋아서 만족스러워요. 저 스스로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쇼였고요. 실험 정신을 담았던 이전 쇼와는 다르게 모든 시도를 다 뺐어요. 그리고 단순히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었고요.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Q. 이번 2019 F/W 서울패션위크에서 마지막 쇼로 진행됐죠. 마지막 쇼라 부담이 있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쇼라는 걸 듣자마자 ‘왜 나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하. 여러모로 부담이 됐죠. 서른에 하는 첫 쇼라는 것도, 마지막 쇼라는 것도 부담이었죠. 또 참스를 향한 국, 내외 관심이 높아져서 그것도 부담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 유독 모든 박자가 잘 맞아서 잘 끝낼 수 있었어요. 모델과 의상이 정말 잘 어울렸고, 쇼장 분위기도 너무 좋더라고요. 음악도 완벽했고요. 정말 다행이에요.

Q. 이번 쇼의 콘셉트가 ‘30살’이에요. 강요한에게 ‘30’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저에게 30대가 된다는 건 진짜 어른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30살이 되면 ‘아들 셋 낳고 어떤 집에서 살아야지’라는 욕심이 있었는데, 막상 30살이 되니까 ‘어릴 때부터 그렸던 그림을 실천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 모습을 이번 쇼에 담았어요.

Q. 참스 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무대 연출이에요. 이번 컬렉션에는 동요 ‘아빠의 크레파스’가 배경음악으로 나온 게 독특했어요.
어릴 때부터 ‘30살이면 아빠가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게 컸던 것 같아요. 쇼 음악을 선정하면서 어떻게 이걸 표현할까 고민을 하니 ‘아빠와 크레파스’가 떠오르더라고요. ‘아빠와 크레파스’를 리믹스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아빠와 크레파스’가 오프닝부터 중간에 계속 나올 수 있게 음악을 디자인했어요.

Q.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저는 항상 우리 쇼가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쇼는 옷만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의상과 모델, 연출, 음악까지 모든 게 조화를 이뤄야 해요. 음악이 주는 힘, 연출이 주는 힘, 그리고 모델이 주는 힘이 있거든요. 또 다른 브랜드에 꿇리고 싶지 않고요. 하하. 

▲ 미소 짓고 있는 강요한 디자이너 (사진=신경용 기자)
▲ 미소 짓고 있는 강요한 디자이너 (사진=신경용 기자)

Q. 참스 쇼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매 시즌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해요.
쇼를 계속하다 보니까 직업병이 생겼어요. 보는 것마다 쇼에 담으려고 하는 건데, 길을 걸으면서 풀을 보더라도 이걸 어떻게 옷에 녹여야 하고 어떤 음악이 흐르면 좋겠는지 생각해요. 눈에 보이는 모든 걸 다 컬렉션화 하는 거죠. 그래서 영화도 많이 보려고 하고 여행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Q. 강요한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은 뭔가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예요. 저는 디자이너고 판매하는 사람이지만, 소비자이기도 해요. 옷을 살 때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사는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Q. 최근에는 오프쇼를 진행하는 브랜드도 많아졌어요. 오프쇼를 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요?
저는 연출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오프쇼를 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어떤 컬렉션이든 장소가 주는 힘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DDP는 제한적이에요. 앞 쇼가 끝난 이후에 쇼를 준비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불도 사용할 수 없고요.

그래서 재미있는 걸 많이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중에게 ‘서울패션위크는 DDP에서’라는 인식이 강하잖아요. 또 바이어 유입도 많은 곳이기도 하고요. 해외 시장이 점점 중요해지는 타이밍인데 놓칠 수는 없죠.

Q. 최근 해외 진출을 했는데, 현지 반응은 어때요?
참스는 좋은 편이에요. 유명한 숍에도 들어갔고 백화점에서도 반응이 괜찮아요. 바잉 양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참스를 론칭하고자 하는 숍도 늘어나고 있고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시장을 점점 확대해 나갈 예정이에요.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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