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김진영-이수연 ① "삼성-애플-코카콜라와 컬래버 욕심나요"
[특집 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김진영-이수연 ① "삼성-애플-코카콜라와 컬래버 욕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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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다정 기자)
▲ 패션 디자이너 김진영-이수연 ① "삼성-애플-코카콜라와 컬래버 욕심나요" (사진=강다정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물방울 하나에 또 하나의 물방울을 더하면, 더욱 커다란 하나의 물방울이 된다. '1+1=2'라는 상식적인 수학 공식과는 다른 개념인 셈이다. 이처럼 상식을 깨버리는 브랜드가 패션계에 있다. 바로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가 이끄는 듀이듀이다. 두 디자이너는 둘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만나 2배 이상의 시너지를 내며 핫한 여성복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듀이듀이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듀오 디자이너가 선보이는 여성복 브랜드다. 2인조의 '듀오(Duo)'와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 숫자 '2'를 더한 합성어로,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 둘이 만나 새로운 것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에 듀이듀이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룩을 제안한다. 화려한 컬러, 과감한 패턴, 우아한 프릴 디테일 등 패션 욕구를 자극하는 로맨틱 시크 감성의 의상을 선보이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제니스뉴스와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듀이듀이 쇼룸에서 인터뷰로 만났다. "여성복 분야에서 1등, 입으면 하루 종일 자신감이 생기는 옷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목표로 매번 새롭고 유니크한 옷을 짓는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와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2019 F/W 서울패션위크'서 선보인 듀이듀이 컬렉션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2019 F/W 서울패션위크'서 선보인 듀이듀이 컬렉션 (사진=서울디자인재단)

Q. '2019 F/W 서울패션위크'에서 듀이듀이의 두 번째 쇼가 펼쳐졌어요. 소감이 남다를 거 같아요. 
김진영 디자이너:
무사히 마쳐서 기분이 좋아요. 쇼 설정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밀도 있게 쇼를 완성한 거 같아요. 쇼가 끝나고 바이어분들에게 연락도 많이 와서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수연 디자이너: 후련한 미음이에요. 이번엔 듀이듀이의 두 번째 쇼여서 처음보다는 준비가 많이 힘들진 않았어요. 하지만 항상 모든 쇼에 최선을 다해도, 마무리하고 나면 아쉬운 것도 있어요. 계속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는 거 같아요. 하하. 

Q. 2019 F/W 듀이듀이의 패션쇼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이수연 디자이너: "쇼가 지루하지 않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번 쇼는 디테일에 재미가 많았던 거 같아요. "레이어링이나 스타일링이 재미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고도 하더라고요. 하하.

김진영 디자이너: 그리고 쇼의 인트로에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의 모습을 배경으로 제작해서 선보였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재미있다"는 평도 받았어요.  

이수연 디자이너: 특히 처음에 스커트의 뒷면을 부풀린 버슬 디테일 치마를 입은 모델이 천천히 돌아요. 주제를 보여주기 위해 넣은 구성인데,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포인트 같아요.

Q. 이번 쇼는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진영 디자이너: 제가 역사를 좋아해요. 그래서 스토리 서치를 주로 역사 속 배경에서 해요. 이번 시즌에는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그림에서 영감을 받고 싶었어요.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당시 조르주 쇠라가 사용한 점묘법은 굉장히 획기적인 기법이었어요. 그래서 당시의 그런 트렌드들을 떠올리며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 등을 쇼에 반영했어요.  

Q. 콘셉트에 대한 두 디자이너의 생각이 같았는지 궁금해요.
이수연 디자이너: 김진영 디자이너가 "19세기 프랑스를 주제로 해보면 어떨까?라고 먼저 이야기했고, 의견을 나누면서 작업했어요. 같이 디자인하기 때문에 시대에 대한 공부도 했고요. 하하. 

Q. 디자인의 중점을 둔 부분은?
이수연 디자이너: 점묘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점을 표현하기 위해 하운드투스 체크를 활용했고, 도트나 체크 같은 점들이 모인 소재를 조각내서 붙이는 방법을 사용했어요. 특히 퍼플, 그린, 핫핑크 컬러를 넣어 듀이듀이만의 새로운 하운드투스 체크를 선보이기도 했고요. 여기에 프릴이나 실루엣 등의 디테일을 살려 과거 프랑스 복식에 듀이듀이 감성을 녹였어요. 

김진영 디자이너: 맞아요. 하운드투스 체크가 가장 중점을 둔 소재예요. 그리고 트위드나 블라우스 소재도 중점적으로 사용했어요. 데님도 메인 소재로 사용해서 예쁘고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룩을 제안했고요. 

▲ (사진=강다정 기자)
▲ 화이트 블라우스를 사이 좋게 들고 있는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Q. 최근 K-POP 열풍에 K-패션도 주목받고 있어요. 이에 대한 두 디자이너의 생각은?
김진영 디자이너:
K-POP에 비하면 K-패션에 대한 인기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 패션 브랜드는 국내보단 해외를 타깃으로 활동을 집중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해외에서 봤을 때는 K-패션이 아니게 되는 거잖아요. 때문에 K-패션이 트렌드로 떠오르려면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흥행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수연 디자이너: K-패션을 알리려면 국내 아티스트들의 홍보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해외 팬들에게도 국내 브랜드가 전해질 텐데, 진짜 유명한 친구들은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브랜드를 입고 활동하잖아요. 우리나라 패션의 특징 중 하나는 과한 옷을 하면 안 팔려요. 많은 브랜드가 블랙 위주의 옷을 선보이는 추세죠. 

Q. 많은 브랜드가 블랙을 추구하는 가운데, 듀이듀이는 매 시즌 형형색색의 컬러를 활용해요. 이유가 있을까요?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 저희가 기본적으로 컬러를 사용하는 걸 좋아해요. 2019 F/W 컬렉션의 콘셉트로 활용된 점묘법도 다양한 컬러를 활용한 기법이고요. 그래서 더욱 컬러풀한 느낌을 보여드렸어요. 또한 러플 같은 디테일도 항상 활용하는데, 저희만의 시그니처예요.

이수연 디자이너: 무대에서 공연할 때는 일상룩을 착용하면 톡톡 튀는 맛도 없고 예쁘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 브랜드를 찾는 친구들도 있어요. 입었을 때 화사하고 돋보이는 의상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Q. 제 4차 산업혁명 등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패션에 접목시키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어요.  
김진영 디자이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갑자기 도입된 것처럼 어느 순간 패션에 활용될 거 같아요. 당장은 아니지만 저희도 해보고 싶고요. 예전에 평범한 옷인데, 클럽 같은 곳에서 큰 노래를 들으면 옷의 그래픽이 움직이는 걸 본 적 있어요. 그런 식의 재미있는 요소를 가진 기술을 활용해보고 싶어요. 업체와 컬래버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주로 아웃도어에 적용되기 때문에 여성복과의 작업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Q. 함께 해보고 싶은 컬래버레이션 기업 및 브랜드가 있다면?
이수연 디자이너: 이전에 온앤온과 두 시즌 컬래버 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 의견을 받아서 같이 디자인하고, 컬래버 태그도 만들어서 반응이 좋았어요. 만약 또 기회가 된다면, 이번엔 물건 같은 라이프 브랜드와 컬래버하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삼성의 갤럭시나 애플의 아이폰 같은 대기업의 제품과도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하하. 코카콜라도 좋을 거 같고요. 듀이듀이에는 슈즈나 백과 같은 액세서리도 선보이고 있어서 굳이 의상이 아니어도 진행하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하하.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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