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김진영-이수연 ② "16년 인연, 안 싸우냐고요?"
[특집 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김진영-이수연 ② "16년 인연, 안 싸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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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다정 기자)
▲ 패션 디자이너 김진영-이수연 ② "16년 인연, 안 싸우냐고요?" (사진=강다정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물방울 하나에 또 하나의 물방울을 더하면, 더욱 커다란 하나의 물방울이 된다. '1+1=2'라는 상식적인 수학 공식과는 다른 개념인 셈이다. 이처럼 상식을 깨버리는 브랜드가 패션계에 있다. 바로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가 이끄는 듀이듀이다. 두 디자이너는 둘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만나 2배 이상의 시너지를 내며 핫한 여성복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듀이듀이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듀오 디자이너가 선보이는 여성복 브랜드다. 2인조의 '듀오(Duo)'와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 숫자 '2'를 더한 합성어로,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 둘이 만나 새로운 것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에 듀이듀이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룩을 제안한다. 화려한 컬러, 과감한 패턴, 우아한 프릴 디테일 등 패션 욕구를 자극하는 로맨틱 시크 감성의 의상을 선보이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제니스뉴스와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듀이듀이 쇼룸에서 인터뷰로 만났다. "여성복 분야에서 1등, 입으면 하루 종일 자신감이 생기는 옷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목표로 매번 새롭고 유니크한 옷을 짓는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와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서 이어

▲ (사진=강다정 기자)
▲ 이수연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Q. 듀이듀이는 김진영-이수연, 두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브랜드예요.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해요. 
김진영 디자이너 : 같은 재수학원, 같은 대학교로 입시 때부터 알게 된 친구예요. 하하. 졸업할 때쯤에 브랜드를 해보자고 이야기는 했는데, 각자 다른 패션 분야에서 일하다가 4~5년 후에 다시 만나 사업 이야기를 했어요. 듀오 디자이너가 낯설 수 있는데, 요즘은 생기는 추세라고 생각해요. 돌체 앤 가바나, 빅터 앤 루프 등 듀오 디자이너들의 결과물을 봤을 때도 시너지가 좋은 것 같아요.  

이수연 디자이너: 2003년에 만나 알고 지낸 지 16년 정도 된 거 같아요. 혼자 하다 보면 자신만의 관점에 빠질 수 있어요. 그런데 같이 하면 아이디어도 덧붙일 수 있고, 서로 디자인이 빠졌을 때 잡아줄 수 있어요. 언니 동생 같은 가족끼리는 많이 하지만, 친구 사이는 별로 없는 거 같아요. 하하. 

Q. 듀이듀이라는 이름도 특이해요. '듀오(Duo)'와 '뉴(New)', '2'의 합성어라는데, 어떻게 짓게 됐나요?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 듀이듀이라는 이름은 같이 지었어요.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둘이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어서 반복되는 음절의 이름을 찾고 있었죠. 그래서 후보 중에 밴드 듀란듀란과 같은 이름도 있었어요. 하하. 

Q. "서로 안 싸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봤을 것 같아요.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 안 싸워요. 하하. 서로 잘 합의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서로 롤이 달라서 겹치지 않게 효율적으로 나눠 일하고 있어요. 저희가 부부였으면 힘들었을 거 같아요. 사업 파트너인데, 사적인 감정이 들어갈 테니까요. 하하. 

Q. 둘이기 때문에 위기를 맞이했을 때 서로 의지도 많이 할 거 같아요.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 맞아요. 둘이 좋은 건 위기를 같이 극복한다는 점이죠. 혼자라면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위기가 생겼을 때, 혼자 끙끙 앓아야 하고 해결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제 3자에게 이야기해도 완전한 공감을 바랄 수 없고요. 그런 부분에서 정말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Q. 아직까지 슬럼프를 맞이한 적은 없나요?
이수연 디자이너: 곧 오겠죠? 하하. 

김진영 디자이너: 개인적으로는 저번 시즌에 슬럼프 같은 게 왔었어요. 하하. 그런데 슬럼프가 와도 의지로 가는 거 같아요. 혼자 했을 때는 "다 그만두고 싶어!"라고 하며 그만둘 수 있는데, 둘이니까 연대책임도 있고, 으쌰으쌰 하는 마음으로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서로 도와줄 수 있어서 듀오가 좋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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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Q. 컬렉션을 마쳤으니 조금 여유로울 것 같아요.
이수연 디자이너:
끝났는데 더 바빠요. 하하. 그저께도 촬영, 바이어 미팅, 다음 시즌에 선보일 티셔츠 라인 준비에 똑같이 바쁜 일상을 보냈어요. 컬렉션이 끝나도 바쁜 건 똑같은 거 같아요. 그리고 컬렉션을 떠나서 둘이 개인적으로 시간을 함께 쓰긴 어려운 거 같아요. 개인적인 성향도 서로 다르고요. 하하. 

Q. 서로 성향이 다르다고 했는데, 주로 뭐하면서 쉬어요?
김진영 디자이너: 저는 주로 집에서 쉬어요. 쉬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하루 종일 말 안 하고 지내는 것도 좋아해요.  

이수연 디자이너: 여행을 다니거나, 사람을 만나요. 여행은 유럽까진 못 가도 주말을 껴서 동남아 같은 가까운 곳으로 가는 편이에요.

Q. 두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여행지가 있다면?
김진영 디자이너: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또 가보고 싶어요. 원래 러시아의 왕조가 있던 지역인데 궁전이 너무 예뻐요. 제가 갔을 때 백야 현상이 일어나는 시즌이었는데, 모두가 24시간 술 마시며 노는 모습을 봤어요. 하하. 그 기간 동안은 먹고 논다고 해요. 해가 안 져서 볼 거리도 더욱 많았고요. 재미있었어요.

이수연 디자이너: 가족들과 인도도 다녀왔는데, 위험할 수 있어 자유롭게 못 즐긴 게 아쉬워요. 차로 다니다가 너무 예쁘고, 아시아권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많이 봤어요. 그런 부분들이 좋았어요. 

Q. 최근 듀이듀이의 관심사는 뭔가요?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 오는 5월에 티셔츠 론칭 계획이 있는데, 남성도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 타입으로 선보이려고 해요. 저희 쇼를 보고 남성분들도 많이 찾아주시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요. 하하. 최근에 보류했지만, 애견옷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저희 둘 모두 강아지를 키우지도 않고, 사이즈도 너무 많더라고요. 이전에 키즈 라인을 했을 때 쉽지 않았던 기억도 있어서 아직은 보류예요. 하하.

그리고 저희 직원 전원의 관심사는 다이어트예요. 하하. 그런데 말만 해요. 얼마 전에도 훠궈 무한리필 먹으러 갔어요. 야채는 살 안 찌는 거 아닌가요? 하하. 사실 지켜지진 않는데, 여성 직원이 많다 보니 다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요.

Q. 듀이듀이의 최종 목표는?
김진영-이수연 디자이너:
여성복 분야에서 1등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지도와 매출 모든 쪽에서 인정받아 오래 브랜드를 유지하는 게 꿈이에요. 가로수길에 한때는 줄 섰던 가게였지만, 점점 손님 없어서 가게 자체가 없어지는 곳도 많잖아요. 인기를 유지하는 것도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돈도 많이 벌고요. 하하. 

그리고 여성들이 가장 입고 싶어 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저희는 여성의 관점에서 만들어 그들의 마음을 잘 읽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무난한 건 다른 데서도 살 수 있잖아요. 듀이듀이를 입으면 하루 종일 자신감이 생기는 옷이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손이 가는 옷을 만드는 게 저희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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