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영화별점: ★★★☆ (3.5/5.0)
한줄평: 기록되지 못한 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군번줄
시놉시스: 인천상륙작전 D-1, 이명준(김명민 분) 대위가 이끄는 유격대와 전투 경험이 없는 학도병들을 태운 문산호는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장사리로 향한다. 평균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에 불과했던 772명의 학도병들이 악천후 속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총알을 맞으며 상륙을 시도하는데...
리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6.25 전쟁을 다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도병을 집중 조명했다. 교복 차림으로 총을 든 앳된 얼굴들이 전장으로 뛰어드는 것만으로도 전쟁의 참담함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와 같은 장면이 픽션이 아닌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 와 닿을 때 그 감정은 배가 된다.
영화는 학도병 개개인이 총을 들게 된 배경과 치열했던 장사상륙작전의 전투 장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배치했다. 실제 전쟁에 참여했던 당시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기에, 이들의 사연은 과하지 않은 선에서 관객들에게 극적으로 다가온다. 전투 상황에서 교복이 흙과 핏자국으로 엉망이 됐을 때, 영화는 이들의 목소리를 빌려 학도병들이 만 17세에 불과한 청소년이었음을 상기시킨다.
학도병들을 이끄는 유격대로 분한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특히 유격대의 브레인인 박찬년 역의 곽시양은 마지막까지 전투를 포기하지 않는 군인 정신을 보여준다. 김인권은 특유의 가벼우면서 능청스러운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믿음직한 군인으로 변신해 강한 울림을 남긴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으나, 기억돼야 할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영화는 미처 기록되지 못한 학도병들을 위한 또 하나의 군번줄 역할을 한다. 영화관을 찾아 이 영화를 만나고, 그때의 외로웠던 학도병들을 기억하는 건 어떨까.
감독: 곽경택, 김경훈 / 출연: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 /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필름296 /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러닝타임: 104분 / 개봉: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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