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2006년 10월 개국해 참신하고 색다른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채널 tvN이 개국 10주년을 맞이했다.
tvN은 초반 ‘선정성’과 ‘병맛’ 코드로 인해 많은 사람이 외면했다. 허나 지금은 다양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급기야 지상파까지 위협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해 tvN에서 야심차게 ‘tvN 어워즈’와 ‘tvN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10년간 수많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여느 시상식과는 달리 다양하고 풍성했다. 이에 tvN 드라마, 예능에 출연해 빛냈던 수많은 스타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래서 준비했다. tvN이 10주년을 맞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작품들과 스타들을 소개한다.

1. 이서진, 이쯤 되면 tvN 공무원
대중들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배우 이서진을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를 통해 쉽게 접했다. 이를 통해 이서진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됐다. 평소 드라마를 통해 보이는 이서진의 모습은 깔끔한 슈트 차림에 도시적인 이미지가 풍겼다. 허나 예능 프로그램 속 이서진은 자신을 내려놓고 끼니를 해결해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이끌어냈다.
또한 ‘설거지니’, ‘투덜이’ 등 각종 수식어가 마저 잘 어울리는 남자가 됐다. 특히 투덜거리면서도 할 일은 다 하고, 사람들의 무리 속에 잘 들어가지 않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매력을 부가시켰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시청자들은 이서진의 매력에 빠졌고, 자연스럽게 ‘삼시세끼’와 ‘꽃보다 할배’ 새로운 시즌이 론칭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찾는 존재가 됐다. 이렇게 이서진은 점차 ‘tvN 공무원’이 되어가고 있다.
2. 손호준, “tvN 없으면 어쩔 뻔했어”
‘꽃보다 청춘’과 ‘삼시세끼’, 나아가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주목을 받은 스타가 있다. 바로 배우 손호준이다. 손호준은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에 출연하며 나영석 PD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나영석 PD는 당시 유연석, 정우, 바로 등 다른 배우들에 비해 ‘응답하라 1994’에서 크게 튀지 않았던 손호준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 이후 ‘삼시세끼-어촌 편’에 고정 멤버로 발탁했다.
손호준은 기다렸다는 듯 특유의 순수하고 순둥이 같은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 덕분에 손호준은 ‘대세’로 자리 잡았고, 지상파 주말 드라마 남자주인공 자리까지 꿰찼다.
3. 찰진 욕설이 호감으로 변한 김슬기
배우 김슬기는 ‘SNL 코리아’ 시즌1부터 시즌4까지 함께하며 프로그램의 얼굴로 활약했던 고정 크루다.
그는 ‘SNL 코리아’ 시즌1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 작은 체구와 달리 강단 있는 성격과 풍부한 가창력 귀여운 외모 등 풍부한 끼를 무대에서 모두 뿜어냈다.
김슬기는 ‘여의도 텔레토비’를 시작으로, ‘사망토론’, ‘짝 재소자 리턴즈’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쌓아왔다. 그 덕분엔 광고까지 거머쥐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현재는 배우로서 안방극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4. 유행어 한마디 했을 뿐인데... 스타가 된 정상훈
오랜 무명생활을 이어오던 정상훈은 ‘SNL코리아’의 고정 코너 ‘글로벌 위켄드 와이’에서 “양꼬치엔 칭따오” 캐릭터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꽃보다 청춘’까지 섭렵, 대세로 거듭났다. 특히 정상훈은 “양꼬치엔 칭따오” 캐릭터가 많이 사랑받자 CF까지 찍으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사실 정상훈이 ‘SNL코리아’에서 능청스러운 개그 연기를 소화해 내는 것을 보고 개그맨이라고 간혹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허나 그의 본업은 배우다. 정상훈은 ‘SNL코리아’를 통해 얻은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5. 얼굴+목소리+성품까지 완벽한 박보검
‘응답하라’ 시리즈는 스타 제조 드라마로도 정평이 나있다. ‘응답하라’ 시리즈 중 ‘응답하라 1988’에 최택 역으로 출연한 배우 박보검은 마지막 회에 여주인공 덕선(혜리 분)이의 남편이 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박보검의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됐고 자연스럽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박보검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는 그의 특유의 순박함과 풋풋한 모습도 한몫을 했다. 이는 여심을 설레게 했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6. 류준열, ‘츤데레’여서 더 설렜다
‘응답하라 1988’에서 정팔 역을 맡은 류준열은 특유의 ‘츤데레’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송 도중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단숨에 무명배우에서 최고 인기남으로 떠올랐다.
드라마에서는 비록 여주인공의 남편 자리는 박보검에게 빼앗겼지만, 류준열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응답하라 1988’ 출연 배우 중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고, 지금도 여전히 뜨겁다.
류준열은 29살의 늦은 나이에 데뷔해 31살인 지금까지, 길지 않은 시간에 연기력을 인정받고 스타덤에 올랐다. 과연 ‘응답하라 1988’ 정환을 넘어설 새로운 맞춤 캐릭터로 더욱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7. 서인국, 가수를 넘어 이제는 어엿한 ‘로코킹’
tvN으로 재조명된 스타들을 언급하는 데 있어 서인국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Mnet ‘슈퍼스타K’ 초대 우승자인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애교 섞인 눈웃음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이후 그는 야심차게 배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에 이어 ‘고교처세왕’까지 흥행 가도에 올려놓으며 연기자로의 전향에 성공했다.
현재는 MBC 수목 드라마 ‘쇼핑왕루이’에서 매력적인 재벌 3세 루이로 분해 남지현과 함께 열연하고 있다. 이제는 배우라는 말이 어색하기보다는 ‘로코킹’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만큼 성장했다.

8. 서현진, tvN 여자 공무원으로 임명합니다
배우 서현진은 tvN 드라마를 통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2014년 tvN 드라마 ‘삼총사’에서 강빈 역을 맡아 톡톡 튀고 귀여운, 적극적인 캐릭터로 분해 사극 속에서도 변화를 줬다.
이후 지난해 초에는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 프리랜서 작가 백수지 역을 맡아 귀여움과 털털한 매력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세 번째 tvN 출연작인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제대로 터졌다.
서현진은 극 중 에릭과 달달한 로맨스로 설렘을 선사하는가 하면, 사사건건 잘난 전혜빈과 비교당하면서 짠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서현진은 ‘로코퀸’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9. ‘아재파탈’ 조진웅, 이제 꽃길만 걸어요
배우 조진웅이 ‘시그널’ 이재한 형사를 만나 ‘아재파탈’을 일으키는 대세가 되기까지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조진웅의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했다. 이후 ‘우리 형’, ‘비열한 거리’ 등 다양한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쳤다. 그러다 조진웅이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무휼 역을 맡게 됐다. 이 작품에서 조진웅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고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tvN에서 처음으로 선택한 ‘시그널’이 대박이 터졌고, 무뚝뚝하지만 알게 모르게 여주인공 수현(김혜수 분)을 챙겨주는 자상한 선배 경찰 이재한을 연기한 조진웅은 큰 사랑을 받으며 없어서는 안 될 배우가 됐다.
10. 조정석, 늦게 뜬 떡잎 스타여도 괜찮아
달달한 빙의 로맨스를 선보인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은 강선우 역을 맡아 까칠함과 다정함을 넘나드는 매력을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조정석이 분한 강선우는 요리에 있어서 엄격하기까지 한 자뻑 스타 셰프다. 하지만 여주인공 박보영 분에게만은 한없이 자상하다. 이런 반전매력에 시청자들은 더욱 열광했다.
그 결과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고, 최근에도 조정석은 SBS 수목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무심한 듯하면서도 다정하게 챙겨주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을 열연 중이다.
뒤늦게 빛을 바라고 있는 조정석. 앞으로 꽃길만 걷기 바라본다.
사진=제니스뉴스 DB, 하윤서 기자 hays@
디자인=박수진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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