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가왕’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이해 전국 투어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가왕’을 보기 위해 모인 4만 5000여 팬들의 환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조용필의 50주년 기념 콘서트 ‘땡스 투 유(Thanks to you)’ 서울 공연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비가 내렸지만 팬들은 우비를 입고 공연을 신나게 즐겼다.
이날 본 공연에 앞서 그룹 세븐틴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오프닝은 지난 4월 KBS2 ‘불후의 명곡’ 조용필 특집에서 우승한 세븐틴에게 당시 조용필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틴은 ‘박수’로 오프닝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무대를 마친 세븐틴은 “선생님과 좋은 인연이 돼 이렇게 오프닝을 하게 됐다. 선생님의 50주년을 정말 축하드린다”라며, “저희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긴 시간 동안 명곡으로 기쁘게 해주셨는데, 이 자리에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땡큐 조용필”이라고 외친 스타들의 영상이 VCR에 올랐다. 이선희, 이서진, 이승기, 유희열, 유재석, 아이유, 방탄소년단 등 스타들의 축하 영상 뒤로 나타난 조용필은 ‘땡스 투 유’로 화려하게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신나는 리듬에 맞춰 ‘THANKS TO YOU’라고 적힌 VCR과 폭죽이 터지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행을 떠나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노래를 마친 조용필은 “정말 감격스럽다. 단지 취미로 음악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5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다 여러분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거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조용필은 ‘창밖의 여자’를 열창했다. 특히 무대 전 조용필은 ‘창밖의 여자’에 대해 “사람들에게 ‘제 노래 중 어떤 노래를 듣고 싶냐’고 물었을 때 항상 나오는 노래다. 또 제게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노래다”라고 평가했다.
팬들은 ‘창밖의 여자’ 무대 때 팬들은 조용필의 열창에 맞춰 ‘떼창’을 했고 조용필을 감동케 했다. 뒤이어 조용필은 “모든 제 노래를 다 공연하고 싶지만 그러면 3일은 걸릴 것이다. 어렵게 이번 콘서트 곡을 골랐는데, 아쉽게 무대에 올리지 못한 곡들을 짧게 지금 들려드리려 한다”라고 말하며 통기타를 잡았다.

통기타로 연주를 시작한 조용필은 ‘서울 서울 서울’을 비롯한 인기곡들을 열창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돌아와요 부산항에’, ‘잊혀진 사랑’, ‘미지의 세계’, ‘헬로’ 등 수많은 히트곡을 열창했다.
또한 조용필은 2, 3층에 위치한 팬들을 위한 특급 팬 서비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헬로’ 무대를 할 때 조용필은 돌출무대 앞까지 나가 멀리 있는 팬들에게 인사했다. 뒤이어 ‘단발머리’를 열창하며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나는 리듬과 수많은 곡들로 뜨거웠던 현장이 암전 되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무대에 올랐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라고 조용히 읊조리는 조용필의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을 때 팬들은 한 입 모아 환호했다.

조용필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이어 ‘장미꽃 불을 켜요’, ‘나는 너 좋아’, ‘모나리자’, 그리고 ‘슬픈 베이트리체’까지 열창했다. 마지막을 알리는 특별한 멘트는 없었으나, 마지막 ‘슬픈 베아트리체’를 부를 때 조용필은 “고마워요”를 계속 외치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은 “앙코르”를 외쳤고, 이에 조용필은 다시 무대에 올라 ‘꿈’과 ‘친구여’, 그리고 ‘바운스’를 열창했다.
악천후도 이기지 못한 조용필의 무대 사랑이었다. 그는 “무대 하는 게 무섭지 않다. 무대가 제 집처럼 너무 편하다. 그렇게 하루하루 무대를 즐기다 보니 벌써 50년이 됐다”고 밝힐 정도로 무대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비는 조용필을 응원하는 팬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한편 조용필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대구, 6월 2일 광주, 6월 9일 의정부에서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진행한다.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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