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다.

<가장 보통의 연애>
영화별점: ★★★☆ (3.7/5.0)
한줄평: 내 얘길 엿들었나? 공감 120% 현실 연애담
시놉시스: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 분). 여느 때처럼 숙취로 시작한 아침, 모르는 번호의 누군가와 밤새 2시간이나 통화한 기록을 발견하게 되고 그 상대가 바로! 통성명한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직장 동료 선영(공효진 분)임을 알게 된다.
남친과 뒤끝 있는 이별 중인 선영. 새로운 회사로 출근한 첫날, 할 말 못 할 말 쏟아내며 남친과 헤어지던 현장에서 하필이면! 같은 직장의 재훈을 마주친다.
만난 지 하루 만에 일보다 서로의 연애사를 더 잘 알게 된 두 사람. 하지만 미묘한 긴장과 어색함도 잠시, ‘한심하다’, ‘어이없다’ 부딪히면서도 마음이 쓰이는 건 왜일까?
리뷰: 새벽 두 시에 보내는 ‘자니?’ 메시지는 한때 각종 포털 사이트를 휩쓸었던 ‘구 남친’의 정석이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이 ‘자니?’ 메시지를 시작으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 자신이, 혹은 주변의 누군가가 경험했을 법한 가장 지질한 연애사를 보여준다.
이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작품과 확실히 구별되는 ‘가장 보통의 연애’의 강점이다. 자칫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에 집중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술에 취해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하염없이 전화하는 재훈의 모습에 탄식을 내뱉고, 이별 후에도 계속해서 선영에게 집착하는 전 남자친구를 보며 혀를 찬다.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몰입이 깨질 수도 있는 스토리를 단단히 붙잡는 역할은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책임진다. 공효진 특유의 당당함과 시니컬한 모습을 입은 선영은 여성 관객들에게 통쾌한 사이다 같은 한 방을 선사하고, 김래원의 리얼리티 가득한 연기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했던 남성 관객들의 깊은 이입을 이끈다. 여기에 강기영의 감초 연기와 정웅인, 정소연 등 반가운 배우들의 생활 연기까지 더해져 영화의 생동감을 끌어올린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한 번쯤 연애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고 넘어가기 어려운 이야기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그래서 재훈과 선영은 연애를 하는 거야?’라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유쾌한 웃음과 짠한 공감 뒤에는 ‘그래도 연애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로맨스 영화다운 여운도 남긴다. 이 영화와 함께 연애하던 시절의 나를 돌아보고, 다시 한 번 연애에 대한 의지도 키워보는 건 어떨까.
감독: 김한결 / 출연: 김래원, 공효진, 강기영, 정웅인, 장소연 / 제작: 영화사 집 / 배급: NEW / 러닝타임: 109분 / 개봉: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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