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최근 연예계는 각자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무대와 매체의 장벽이 비교적 허물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무대로 데뷔한 배우들이 매체에 진출하는 것과 더불어, 드라마나 영화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무대에 도전하며 활동 분야를 넓혀가는 중이다. 이들 중 영화와 연극, 뮤지컬 중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네 명의 배우들이 있다. 각 분야의 제약에서 벗어나 스크린과 무대, 양쪽에서 종횡무진 하는 이들의 활약상을 만나보자.

▶ 문소리, 만능 배우의 시작은 연극 무대부터
뛰어난 연기력부터 시작해서 영화 연출까지, 못 하는 것이 없는 만능 배우 문소리는 성균관대학교 재학 당시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그는 다수의 영화에서 폭 넓은 캐릭터 스펙트럼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모두에게 사랑 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충무로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문소리지만 연기의 시발점이 된 연극 무대도 잊지 않고 찾는 중이다. 그는 지난 2006년 올라온 연극 ‘슬픈연극’을 시작으로 ‘거기’, ‘광부화가들’, ‘빛의 제국’ 등으로 꾸준히 연극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연극 ‘사랑의 끝’으로 ‘빛의 제국’ 이후 3년 만에 무대를 찾으며 이별의 순간을 맞이한 여자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 조승우, 뮤지컬과 매체 모두 놓치지 않는 대표 열일 스타
문소리가 연극 무대를 오가는 매체 배우를 대표한다면, 조승우는 뮤지컬 무대를 오가는 매체 배우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영화 ‘춘항뎐’으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의형제’, ‘명성황후’, ‘지하철 1호선’ 등에 참여하며 매체와 무대에서의 입지를 동시에 다졌다. 이후 조승우는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베르테르’, ‘헤드윅’ 등으로 꾸준히 무대를 병행하며 수많은 배우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처음 조승우의 목표는 영화배우가 아닌 뮤지컬 배우였다고 한다. 누나 조서연을 통해 뮤지컬을 접한 그는 뮤지컬 배우를 목표로 계원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뮤지컬계의 대부인 배우 남경읍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조승우지만, 그는 여전히 뮤지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9년에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10주년 공연에 출연한 것에 이어 ‘스위니 토드’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 박해수, 무대의 ‘믿보배’에서 스크린의 ‘믿보배’로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얼굴을 알린 박해수는 연극계에서 이미 잔뼈가 굵은 배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지난 2007년 연극 ‘최강 코미디 미스터로비’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영웅’,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연극 ‘프랑켄슈타인’, ‘유도소년’, ‘맨 프럼 어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무대와 매체 양쪽을 오가던 그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이지란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후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성공적인 주연 데뷔를 마쳤다. 이후 영화 ‘소수의견’, ‘마스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다가 올해 ‘양자물리학’으로 스크린 주연까지 섭렵했다. 여전히 “언제라도 다시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박해수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 김성철, 무대 넘어 스크린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다
김성철은 지난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후 약 3년 동안 꾸준히 뮤지컬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입지를 다졌다. 뮤지컬 ‘풍월주’, ‘베르테르’, ‘팬레터’ 등에 연달아 참여했던 그는 지난 2017년 초연한 뮤지컬 ‘미스터마우스’에서 배우 홍광호와 더블캐스팅으로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뮤지컬계의 라이징 스타였던 그는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매체의 문을 두드렸다.
성공적인 매체 데뷔를 마친 김성철은 기세를 몰아 영화 ‘배반의 장미’로 스크린까지 진출했다. 올해는 그의 두 번째 주연작인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 개봉하며 충무로의 주목 받는 신예로 자리했다. 이처럼 매체에서도 인지도를 쌓아 올린 그는 약 2년 반 만에 뮤지컬 ‘빅 피쉬’로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모처럼 뮤지컬을 찾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욕심내는 김성철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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