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뮤지컬 ‘마틸다’, ‘빌리 엘리어트’ 흥행 이어갈까… 관객 저변 확대 기대(종합)
[Z현장] 뮤지컬 ‘마틸다’, ‘빌리 엘리어트’ 흥행 이어갈까… 관객 저변 확대 기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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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컴퍼니 - 뮤지컬 마틸다 - 포스터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 ‘마틸다’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캐스팅을 발표하며 주목을 모았다.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어린이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시선을 끌었다. 

뮤지컬 ‘마틸다’의 제작발표회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공연 프로듀서 박명성과 해외 총괄 프로듀서 루이즈 위더스를 비롯한 주요 스태프와 최정원, 최재림, 김우형 등의 출연 배우가 참석했다. 

뮤지컬 ‘마틸다’는 전세계에 2억 5천만부의 소설을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 로알드 달의 동화 ‘마틸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아시아 최초, 비 영어권 최초로 국내에서 공연된다. 신시컴퍼니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박명성 프로듀서는 “얼마 전까지 공연했던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서 관객 세대의 폭을 넓혀보고자 미래 지향적인 작품을 해보는게 어렵지만 좋겠다 싶어서 ‘마틸다’를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정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신시컴퍼니가 성공적으로 이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처럼 ‘마틸다’ 또한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뮤지컬이다. 주인공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은 무려 8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총 1800명이 참여한 오디션을 통해 4명의 마틸다와 앙상블 16명, 주조연 성인배우 9명, 앙상블 성인배우 17명으로 구성된 총 46명이 선발됐다. 신시컴퍼니는 이날 제작발표회를 통해 처음으로 캐스팅을 공개했다. 

먼저 주인공인 마틸다 역에는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이 선정됐다. 미스 트런치불 역에는 김우형, 최재림, 미스 허니 역에는 방진의, 박혜미, 미세스 웜우드 역에는 최정원, 강웅곤이 함께 한다. 

해외협력연출인 닉 애쉬튼은 마틸다 역의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자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잘 섞어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배역이다. 재능과는 좀 다르다. 정확히 뭔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아주 작은 천재인데 반짝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아이들에게는 마틸다의 머리 속을 볼 수 있으면 그 안엔 끊임없이 수많은 생각과 에너지가 반짝거리고 있을거라고 설명한다. 겉에서 봤을 땐 무표정에 가까워서 아무 것도 없는것 같지만 강렬한 눈을 가지고 있다. 그 눈빛 뒤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틸다 역의 안소명은 “마틸다는 물건을 눈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강력한 눈빛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지나는 “마틸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각각 마틸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마틸다’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하는 황예영과 설가은은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황예영은 “뮤지컬이 뭔지 잘 몰랐는데 해보니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오디션도 어렵고 힘들었는데 좋은 친구들, 선생님 많이 만나서 즐거웠다”라며, “연기가 제일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힘들다. 두 달 뒤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혀 두 달 뒤 무대에서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설가은 또한 “노래와 연기를 같이 한다는게 좀 어려웠지만 선생님한테 배워서 잘하게 된 것 같다. 연습도 열심히 하고, 노래도 열심히 소화해서 잘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해외총괄 프로듀서인 루이즈 위더스는 뮤지컬 ‘마틸다’에 대해 “이야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그 힘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와 언어의 성격 자체가 철저한 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번역을 위해 100시간 이상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비 영어권 최초이다 보니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내 협력연출 이지영은 “항상 해외 라이선스 공연할때 가장 중요한게 번역, 윤색 작업이다.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면서 정서상의 차이, 번역에서 오는 거리감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지영은 “이 작품은 그런것 외에도 언어적인 특수한 이슈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스쿨송’이라는 노래가 있다. 일명 ‘알파벳송’으로 불릴 만큼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재치있게 엮어서 만든 노래다. 가사에 맞춰서 무대에도 알파벳이 등장한다. 비 영어권 최초라 선례도 없었다. 알파벳도 가사에 반드시 넣어야 하고, 내용도 한국 관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가사를 만들어야 했다. 번역가가 곳곳에 알파벳 발음이 기발하게 숨어있는 재미있는 가사를 만들어줬다. 해외 스태프도 가사를 보고 전세계 어디에서도 할 수 있겠다고 했다”라고 번역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이지영은 “팀 민친의 가사가 중의적이고 철학적인게 많아서 그걸 최대한 담아보고자 했다. 트런치불, 마틸다의 대사도 원작의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이번 작품만큼 해외 스태프와 회의를 많이 한 적이 없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논의를 많이 해서 좋은 작업이 됐다. 맛있는 한국어 대본이 된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마틸다’는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으로부터 온전히 제 힘으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오는 9월 8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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