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로 국내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해외 공연을 통해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던 만큼 국내에서도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뮤지컬 ‘마틸다’의 프레스콜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김우형, 최재림, 방진의, 박혜미, 최정원, 강웅곤, 현순철, 문성혁 등이 참석했다.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프로듀서는 이날 “‘마틸다’에 크나큰 관심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마틸다 역할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프리뷰를 매일 관람했다.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신시컴퍼니가 올해 30주년이다. 30주년에 영국적 형식이 굉장히 특이하고, 영국적 색채가 너무나 강렬한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이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다행히 아이들이 주역인 ‘빌리 엘리어트’란 작품을 만들어 봤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그래도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했다”라고 개막 소감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마틸다’를 제작한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캐서린 말로온이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캐서린 말로온은 “‘마틸다’는 수 년 전에 로알드 달 컴퍼니가 우리에게 새로운 작품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2011년을 시작으로 영국, 호주, 미국, 뉴질랜드까지 영어권에선 굉장히 많은 프로덕션을 올렸다. 비영어권에선 처음으로 한국에서 시작하게 됐다. 번역가가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잘 전달되는 작품이 될거라 생각한다”라며 비영어권에서 최초로 작품을 올리는 소감을 밝혔다.

‘마틸다’는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으로부터 온전히 제 힘으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쬐그만’ 마틸다를 통해 작품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해외협력연출 닉 애쉬튼은 이에 대해 “‘마틸다’의 주요 메시지는 두 가지가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마틸다’가 노래하는 ‘미라클’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다. ‘쬐그맣고’ 힘이 없어도 용기를 내면 할 수 있다는 거다. 쪼끄맣다는 게 다양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나이가 어린 것일수도 있고, 수직적 계급사회에서 낮은 위치일 수도 있고, 낮은 자존감일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그런게 전부 상관없단 이야기이다. 정의에 대한 것을 알고 있고,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신념과 그 차이를 알고 있다면, 쪼끄맣다고 해도 할 수 있는게 아주 많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닉 애쉬튼은 “두 번째는 우리의 이야기를 스스로 바꿔나갈 수 있는 우리의 힘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땐 어떤 삶을 살아갈지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우리 이야기는 우리가 스스로 다시 써가면서 바꿀 수 있다. 이건 전세계 어느 관객에게도 대중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마틸다’의 관람 포인트가 되는 주요 메시지에 대해서 전했다.

‘마틸다’에는 600명의 경쟁자를 이기고 선발된 마틸다 역의 아역 배우들뿐만 아니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아역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주인공 빌리 역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던 성지환과 에릭 테일러, 마이클 역의 유호열과 강희준 등을 비롯해 총 7명의 아역배우들이 ‘마틸다’에도 함께 한다.
이런 작은 아역배우들이 함께 모여 무대 위에서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실로 대단했다. 국내에서 막을 올린 ‘마틸다’가 쪼끄만 배우들을 통해 관객에게 어떤 커다란 메시지를 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뮤지컬 ‘마틸다’는 내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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