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화려하게 돌아온 ’안나 카레니나’, 죽음 같은 사랑에 대하여(종합)
[Z현장] 화려하게 돌아온 ’안나 카레니나’, 죽음 같은 사랑에 대하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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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현장] 화려하게 돌아온 ’안나 카레니나’, 죽음 같은 사랑에 대하여 (사진=김솔 기자)
▲ 화려하게 돌아온 ’안나 카레니나’, 죽음 같은 사랑에 대하여 (사진=김솔 인턴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19세기 러시아가 무대 위로 펼쳐진다. 지난해 한국 초연에서 약 9만 명의 관객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였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1년 만에 돌아왔다. 더욱 탄탄해진 구성과 몰입도 높은 연기를 예고한 ‘안나 카레니나’가 어떤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프레스콜이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관 프로듀서, 배우 김소현, 윤공주, 김우형, 민우혁, 서범석, 민영기, 최수형, 강태을, 임소하, 이지혜, 정유지, 박송원, 조휘, 이소유, 배희진이 참석했다.

# 김소현X윤공주X민우혁X김우형,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

▲ 김소현X윤공주X민우혁X김우형,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 (사진=김솔 기자)
▲ 김소현X윤공주X민우혁X김우형,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 (사진=김솔 인턴기자)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 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원작으로 한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은 작품이다.

안나 역에는 김소현과 윤공주가,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에는 김우형과 민우혁이 캐스팅됐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선보였던 배우들의 조합으로 뮤지컬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김우형은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급스러움’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우형은 “러시아 원작이 주는 신선함과 매력이 남달랐다”며, “특히 이 작품은 정말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또 고급스러운 배우들이 모였다. 저희가 정성을 다해서 공연을 한다면 감동이 객석으로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나 역의 김소현은 “저에게도 힘든 연습 기간이었다. 몇 번의 공연을 거듭하고 나면 익숙해질 만도 한데, 매일매일 아픔이 많다. 공연을 하고 집에 들어가면 잘 못 잘 때도 있다”며, “배우들이 같이 안고 운 적도 있다. 그만큼 아팠고, 그래서 더 벅찬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무대 위에 펼쳐진 19C 러시아, 오리지널 감동을 그대로

▲ 무대 위에 펼쳐진 19C 러시아, 오리지널 감동을 그대로 (사진=김솔 기자)
▲ 무대 위에 펼쳐진 19C 러시아, 오리지널 감동을 그대로 (사진=김솔 인턴기자)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러시아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직접 내한해 러시아의 감성과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 집중했다. 특히 무대 뒤편을 가득 채운 LED 스크린은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연 내내 관객을 다양한 장소로 이끈다.

민우혁은 “무대 전환이 전부 무대 위에서 이뤄진다. 퇴장이 없는데, 굉장히 효과적인 방식인 것 같다”며, “여쭤보니까 러시아에는 무대 장치가 빠질 수 있는 소대가 없어서 전환을 위에서 한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우혁은 “전환이 무대 위에서 이뤄지다 보니까 감정선이 계속 짙어지고, 밀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또 특이하게 뮤지컬 안에 오페라가 접목됐는데, 그게 정말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현대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우형은 다른 작품과의 차이점에 대해 ‘연습’을 꼽았다. 김우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 연습부터 남달랐다”며, “영국과 미국은 타임 테이블이 정확하게 나오는데, 러시아는 그렇지 않았다. 그냥 그 상황에 맞춰서 장면을 바꾼다. 그런데 즉흥적으로 배우가 느낀 걸 끄집어내는 게 신선하고 좋았다”고 극찬했다.

김용관 프로듀서는 “제가 러시아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는 한국에서 제작하는 게 이렇게 힘들 거라 생각하지 못 했다”며, “스케이트 신에서 남자 스케이터가 여자 스케이터를 드는 장면이 있는데, 그 동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국가대표 외에 몇 명 없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직접 데려왔다”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혔다.

# 안나와 브론스키의 죽음 같은 사랑

▲ 안나와 브론스키의 죽음 같은 사랑 (사진=김솔 기자)
▲ 안나와 브론스키의 죽음 같은 사랑 (사진=김솔 기자)

이날 김용관 프로듀서는 '불륜'이라는 소재가 과연 현시대에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레미제라블'도 만들어진지 30년이 넘었지만 똑같이 플레이가 된다. ‘노트르담 드 파리’도 20년이 됐지만 20년 전과 지금도 변한 게 없다. 시간이 흐르며 바뀐 건 조명과 음향 시스템 정도다. 그것이 고전의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은 윤공주와 김소현은 “처음 캐릭터와 만났을 때 브론스키와 안나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윤공주는 “공감하기 쉽지 않은 사랑이었다. 그래서 불륜이라는 점을 배제하고 단순히 ‘죽음 같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사랑이 아니면 정말 죽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도 불륜이긴 하지만,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7월 14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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