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신혜성 ① 우리는 아직 신혜성의 100%를 보지 못했다
[Z인터뷰] 신혜성 ① 우리는 아직 신혜성의 100%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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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가수 신혜성의 매력은 참 묘하다. 도도하고 시크한 것 같으면서도 간혹 허당스러운 면모를 보인다. 애절한 발라드만 부를 것 같은데 댄스, 모던 록 등 다소 파격적인 장르에 도전한다. 그러면서도 “쑥스럽다”고 말한다.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신혜성은 ‘쑥스러운’ 사람 치고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모습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12일 자정 발매된 데뷔 10주년 스페셜 앨범 ‘딜라이트(delight)’ 또한 그랬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신혜성을 만났다. 그에게 “왜 쑥스럽냐”고 물을 필요는 없었다. 그냥, 이런 저런 모습 모두가 ‘진짜’ 신혜성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신혜성의 수줍음을 뚫고 간혹 드러나는 뜻밖의 것들, 그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원천은 알 수 있었다.

신혜성은 올해로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신화로서는 무려 18년이다. 그렇지만 신혜성은 여전히 “신인가수로 데뷔하는 느낌이다. 항상 앨범이 나오기 전에는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앨범 ‘딜라이트’는 타이틀곡 ‘로코 드라마’를 포함해 ‘끝이야’ ‘생각보다 생각나’ ‘예뻐’ ‘예쁜 아가씨’ 등 총 5개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신혜성의 달콤한 매력이 한껏 담겼다.

“원래 차분하고 무게 있는 음악이 많았다. 또 이번 앨범이 나오는 시기가 추운 겨울이라, 공식처럼 쓸쓸한 곡이 나올 것이라고 팬들도 생각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열창을 하는 폭발적인 느낌보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했다. 그래도 너무 밝기만 하면 안되니 ‘끝이야’ 같은 곡을 넣었다.”

‘끝이야’는 덤덤하게 보컬을 이어가다 후반부에 절규하듯 쏟아내는 슬픔이 돋보이는 곡이다. 또한 펑키한 댄스 곡 ‘예쁜 아가씨’는 ‘신혜성=발라드’ 공식을 깨는 전형적인 트랙이다. 신혜성은 랩과 함께 "요" "예"와 같은 추임새도 직접 녹음했다.

“’로코 드라마’는 내가 하지 않았던 창법으로 했다. 세 번 정도 녹음을 했는데, 불러 보니 가사는 통통 튀는데 내가 부르니까 슬퍼지는 경향이 있었다. (웃음) 리듬을 타면서도 한글을 영어처럼 발음하는 게 어울려서 그렇게 했다.”

신혜성은 ‘딜라이트’를 통해 장르뿐만 아니라 창법과 콘셉트, 무대 등을 모두 달리했다. 이에 대중은 '신혜성의 100%를 다 봤다'고 말할 수 없게 됐다. 늘 새로운 시도와 동시에 기존에 지니고 있던 매력,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는 도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된 후 ‘신혜성과 꼭 맞는 섹시함’이라는 팬들의 평이 자자했다. 이에 신혜성에게 “섹시 콘셉트도 변화의 일환인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평판을 전하자, 그는 살짝 당황하며 크게 웃었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다. 의도했다기 보다, 타이틀곡 가사를 보면 알콩달콩하고 스윗한 느낌이다. 그런데 퍼포먼스를 거기에 맞추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반전이 있으면 좋은 것 같아서 조금은 스타일리쉬한, 아주 밝지만은 않은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다.”

또한 신혜성은 이번에 발라드와 댄스가 결합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그룹 신화로서는 파워풀한 칼군무를 선보여왔지만, 솔로 신혜성으로는 특별한 안무가 없었던 것을 보면 파격적인 선택이다.

“작년부터 ‘딜라이트’ 준비를 시작했는데 어떤 앨범을 내야 하나 싶었다. 1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니까. 내가 1, 2집 이후 모던 록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내 원래의 모습(1, 2집 앨범)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면 앨범의 의미는 좋은데 새로운 모습이 아닐 것 같았다.”

'데뷔 10주년인 만큼 특별해야 할 것 같았다'는 신혜성의 말이다. 이런 마음은 ‘로코 드라마’ 안무에도 반영됐다. ‘의자춤’의 원조격인 신화의 안무 중 정규 12집 앨범 수록곡 ‘올라잇(Alright)’의 춤이 일부 반영됐다. 또한 최근 솔로 활동을 펼친 전진의 안무 또한 담겼다.

“이번 포인트 안무에 ‘꽃춤’이 있다. 손가락을 이용한 안무다. 특이하게도 신화는 오랜 기간 함께 활동했지만 솔로로도 계속 해왔다는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 그래서 신화와 솔로, 솔로와 신화가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안무에도 넣었다.”

신혜성은 ‘로코 드라마’ 안무를 짠 최영준 팀장의 말을 빌어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그룹이 없다. 안무와 퍼포먼스까지 (팀과 솔로 활동을) 연결시킬 수 있는 팀은 신화 밖에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혜성은 “이후에도 신화 혹은 솔로 앨범에 ‘꽃춤’을 연결해 재미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라이브웍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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