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지난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의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지난 5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웃는 남자’는 개막 한 달만에 최단기간 누적관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 다운 행보다. 이에 블루스퀘어로 무대를 옮긴 ‘웃는 남자’가 기록 갱신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웃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박강현, 수호(엑소), 신영숙, 문종원, 민경아, 이수빈 등이 참석했다.
가장 주목을 모은 그윈플렌 역은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리더로서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수호와 더불어 JTBC ‘팬텀싱어 2’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며 주목받은 박강현, 지난 2016년 ‘팬텀’ 이후 2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하는 박효신이 맡았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날 각자가 연기하는 그윈플렌의 매력에 대해 수호는 “부끄럽지만 제일 막내다. 엑소 팀에선 제일 형인데 여기선 제일 막내다. 가장 소년미가 있는, 조금이라도 순수한 매력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박강현은 “물론 안 그런 배우들은 없겠지만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텍스트대로 최대한 충실하게 해놓고 내 색깔을 살짝 입혀본다. 무대 위에선 박강현이 아니라 관객이 상상하는 인물로 서 있고 싶다.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이 충실하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조금 더 거기에 충실했단 점이 나의 매력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수호는 스스로 자신의 매력을 말하기 부끄러워하는 박강현의 매력을 덧붙여 설명했다. 수호는 “박강현의 진짜 매력은 가장 남자답다는 거다. 관객 평을 봐도 ‘역시 강현플렌 시원하다, 속이 후련하다’란 얘길 많이 한다. 나는 응어리진다거나 픔고 있는 느낌을 줘서 답답할 수도 있다. 무대 내려오고 나면 더 난리쳤으면 좋았을텐데 생각한다. 박강현은 정말로 관객의 고구마를 사이다 마시듯이 시원하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프레스콜에 참석하지 못한 박효신의 매력은 ‘웃는 남자’ 팀에서 가장 막내인 이수빈과 이번 블루스퀘어 공연부터 새롭게 우르수스역으로 합류하게 된 문종원이 대신 설명했다.
이수빈은 “내가 느끼는 박효신의 매력은 꼼꼼함이다. 장면마다 ‘이렇게 해보면 어딸까’, ‘이게 더 좋은거 같지 않아’란 얘기도 많이 하고 리액션을 잘 해주신다. 잘 도와줘서 재미있게 잘 흘러갈 수 있게 해주는 다정한 그윈플렌이다”라고 박효신의 매력을 전했다.
문종원은 “박효신의 개인적인 팬이다. 이번에 만나게 돼서 반갑다. 정말 성실하고 가창력이 뛰어난건 말할 것도 없고 무대 매너가 기가 막히다. 뮤지컬배우 출신과 가수 출신의 차이라고 해야되나. 가수들이 갖고 있는 매너가 굉장히 멋진게 있다. 역시 그냥 있는 인기가 아니구나, 정말 멋지다란 말이 나오는 그런 매너들이 부럽다”라고 박효신을 칭찬했다.

그윈플렌을 유혹하는 매혹적인 팜프파탈 ‘조시아나’ 역을 맡은 신영숙은 세 명의 그윈플렌에 대해 “2막에서 그윈플렌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계속 막으면서 나 혼자 극단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유혹하는 장면이 있다. 유혹하면서 옷을 한겹씩 벗긴다. 처음엔 안 그랬던거 같은데 공연을 거듭할수록 옷이 잘 안 벗겨져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트레이닝을 하는지 점점 몸이 좋아져서 그랬던거다. 갈수록 감탄하게 된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를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오는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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