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새로운 배우 더해 돌아온 '더 헬멧', 일단 봐야하는 이유(종합)
[Z현장] 새로운 배우 더해 돌아온 '더 헬멧', 일단 봐야하는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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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지난 2017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형식의 공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더 헬멧’이 새로운 배우들을 대거 투입해 돌아왔다. 

연극 ‘The Helmet(더 헬멧)-Room’s Vol.1’(이하 ‘더 헬멧’)의 프레스콜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배우 김종태, 양승리, 소정화, 김보정, 김국희, 한송희, 이호영, 이정수, 강정우, 김슬기가 참석했다. 

연극 ‘더 헬멧’은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대한민국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져 진행되는 작품이다. 객석은 같은 공간 안에 있지만 벽을 사이에 두고 분리된 빅 룸과 스몰 룸이라는 두 개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극을 보게 된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혁신적인 무대를 보여준 ‘더 헬멧’은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더 헬멧’이 재연으로 돌아왔다. 출연하는 총 10명의 배우 중 무려 7명이 새로운 배우들로 꾸려졌다. 배우 이정수, 이호영, 한송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 재연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배우들이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전에 같이 했던 배우들하고 다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에 했던 10명의 배우에게 모두 다시 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런데 3명 남고 나머지는 못 하겠다고 하더라.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룸 서울’ 때문이다. ‘룸 알레포’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 배우 중 한 명이 ‘힘들다고 알고 있었지만 막상 하니까 더 힘들다’고 하더라”라며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투입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태형 연출은 “강단있고 자기 목소리를 정확하게 낼 수 있는 배우들이 필요했다. 여러 배우들을 알아보다가 소정화, 김보정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평상시 이미지는 반대되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했다. 더 연약하고 약해보이고 섬세한 걸 잘해왔던 배우들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배우들도 이미지에 어울리는 캐스팅을 하게 됐다”라고 새 배우들과 작품을 하게 된 계기를 덧붙였다. 

작품은 룸 서울과 룸 알레포, 두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룸 서울은 1987년과 1991년 백골단의 이야기(빅 룸)와 백골단을 피해 숨은 학생 전투조의 이야기(스몰 룸)로 이루어졌다. 룸 알레포는 2017년 시리아, 민간인을 구조하는 화이트헬멧(빅 룸)과 아이(스몰 룸)으로 구성됐다. 4개의 대본으로 구성된 4개의 공연인 셈이다.

특히 룸 서울 에피소드는 격한 액션 신을 동반하기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 또한 입을 모아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서 격렬한 액션 신을 선보인 김보정은 “처음에 대본 받고 다 읽는 데 한 시간도 안 걸렸다. 공연화 됐을 때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공연을 봤는데 얼굴이 하얗게 돼서 나왔다. ‘내가 이런 액션을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지금도 열심히 성장하는 중이다. 계속 연습 중이다”라고 밝혔다. 

배우 김국희 또한 “누군가 나에게 ‘이 작품이 몸을 쓰긴 쓰는데 그렇게 안 힘들다’고 거짓말을 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힘들고 모든걸 갈아내고 있는 느낌이지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형 연출은 이날 공연에 대해 “'무슨 룸, 어떤 티켓을 끊어야 하는 거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당당하게 아무거나 잡히는대로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태까지 많은 연극, 뮤지컬을 해왔지만 아마도 공연을 수도 없이 보셨던 많은 분들도 평생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식의 공연일거라고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2019년 다시 돌아온 ‘더 헬멧’은 파워풀한 스토리에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다시 한번 높였다. 오는 2월 27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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