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바닷속 이색 공간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지난 8월 초 오픈한 서울 신사동 소재의 선술집 얘기다. 잘 눈에 띄지 않는 외관이지만 문에 달린 동그란 창으로 보는 내부는 평범한 식당과는 분명 다른 모습.

투명한 쇼케이스 안에 걸린 진공포장된 생선들, 밧줄에 달려있는 조명이 은은한 이 공간은 이국적이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은근히 오픈된' 주방에서는 해양식을 전공한 셰프들의 퓨전 메뉴가 만들어지며, 그 메뉴는 생선요리를 메인으로 삼고 있다.

냉장 쇼케이스 아래 바(Bar)가 인상적이다. 타일로 만들어진 이 바는 어딘가에서 쏘는 빔으로 멋진 스크린이 된다. 덕분에 이 공간에서는 해양 심층수(!) 속 살랑거리는 해초들도, 노란 스폰지 친구의 바닷 속 모험도 엿볼 수 있다.


숙련된 칼질로 손질되는 연어의 주황빛 살결은 황금보다 빛났다. 세계 최대 연어 양식국 노르웨이에서 물 건너온 이들은 전문가의 손길로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가 될 준비를 마쳤다.

이날 김상윤 셰프가 요리한 시그니처 메뉴 '고등어 연탄구이'는 캐러멜 향이 나는 코코넛 소스에 조려지듯 굽는 레시피. 은근한 연탄 불맛과 함께 고등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달콤함이라는 의외의 향과 잘 어울렸다. 소스는 로즈마리, 스파이시, 코코넛 중 고를 수 있으며 한 켠에 두는 사이드메뉴는 당근, 통고구마, 옥수수 중 선택 가능하다.

곁들이는 음식과 소스가 국한되지 않은 덕분에 같은 레시피의 요리라도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갓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 메뉴가 궁금해서라도, 이 멋진 잠수함을 다시 찾을 것 같다.

사진=여혜란 기자
영상=박지은 기자 jpark@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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