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스팟영상] 05. 멋을 아는 남자들의 공간, '블레스 바버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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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이발소인데, 그냥 이발소는 아니다.

한 단어로 정의하기엔 뭔가 아쉽다. 이 곳에서는 꽤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생각보다 큰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블레스 바버숍(BARBER SHOP BLESS)에 다녀왔다. 그루밍족(Grooming: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남성들의 원스톱 뷰티케어가 가능한 이 바버숍도 소위 '핫(Hot) 플레이스'가 됐다.

이 곳에 독립해 자리잡은 지 꽤 오래됐다. 그리고 원장 예원상은 가위를 잡은 지 25년이 된 국내 바버 1세대. 프리랜서 헤어디자이너로 오랜 시간을 지내다 이 바버숍을 차렸고, 숍 내부는 그의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그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데, 특히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의자들은 그 세월이 무색할 만큼 세련된 디자인이 매력적이었다. 숍 스태프는 "의자는 물론이고 쇼파, 바닥 타일, 바버폴, 에이프런 한 장까지 원장님의 손길이 닿았다"며 "직원들과 함께 해외에서 들여오거나 주문제작했고, 바닥의 타일들은 직접 손으로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바버숍은 1:1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곳이다. 개인의 얼굴형, 분위기에 맞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찾아주고 이발뿐만 아니라 면도, 마사지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

여자 손님도 가끔 찾는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지만, 바버숍은 애초부터 남자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언제부턴가 남성들도 외모를 가꾸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고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굳이 심오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러한 사회현상을 바버숍같은 공간이 대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1세대 바버 예원상 원장은 특유의 포스로 멋지게 숍으로 들어섰다. 이번에 다녀온 스팟은 '어중간하면 차라리 하지 않는다'는 그의 완벽함과 닮은 공간이었다. 남성들의 미(美)에 대한 투자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것이고, 이미 그 변화는 점점 늘어가는 그들만의 공간이 말해주고 있다.

▲ 예원상 원장

 

사진,영상=박지은 기자 jpark@zenithnews.com

여혜란 기자
여혜란 기자

helen@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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