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스팟영상] 11. 초록잎 입은 캐주얼 펍&바, 이태원 '6081'
[Z스팟영상] 11. 초록잎 입은 캐주얼 펍&바, 이태원 '6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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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이태원 경리단길, 높이 솟은 한 건물이 있다.

짙은 초록빛 담쟁이덩굴이 감싸고 있는 이 건물은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이 운영하는 캐주얼 펍&바다. 건물 옆면 정직하게 박힌 황금빛 '6081'이 이곳의 이름이자 전화번호 뒷 자리. 지난 8월 오픈한 따끈따끈한 이 곳을 11호 스팟으로 선택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루프톱(Rooftop)까지 총 5개의 스토리가 있다. 에스팀의 마스코트, 롱다리 강아지 '젬바'가 반겼던 1층부터 바베큐 파티가 가능한 옥상까지. 이 매력적인 공간들은 좁고 높은 계단으로 연결돼 있다. 마치 '마법의 성(?)'처럼 신비롭기까지 한 이 건물을 층별로 떠올려 봤다.

활짝 오픈된 1층은 커피를 내리는 기계의 차가운 색감과 조명의 따뜻함이 잘 어우러진 공간이다. 시멘트 벽에 분필로 쓰인 식사 메뉴들은 그 구성이 꽤 다양해 구미가 당긴다. 한켠에 땀방울을 흘리며 돌아가고 있던 전기구이 통닭은 담백한 맛을 가진 메뉴가 되기 위해 인내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감각적인 타일 바닥이 인상적인 2층에서는 작은 키친과 칵테일&와인 저장고가 눈에 띄었다. 캐주얼한 의자와 테이블은 퓨전 형식의 이 스팟과 잘 어울렸고, 창문 쪽 바(Bar)에서는 바깥 공기와 함께 샴페인을 즐기기 딱 좋겠다 싶었다.

빈티지한 느낌의 양탄자가 이국적인 무드를 풍기는 3층은 2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 크고 푸른 식물들은, 시간이 지나 빛이 바랜 듯한 시멘트 벽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노트북으로 연결된 초록빛 화면은 시멘트의 질감과 섞여 스크린에 묘하게 물들었다.

4층은 디자이너 편집매장인 믹샵(Mixop)이 운영되고 있는데, 좁은 공간을 다양한 아이템으로 디스플레이한 모습이다. 의상뿐만 아니라 가방과 액세서리, 소품들까지 그야말로 알찬 구색. 4층은 다른 층과 다르게 오후 2시부터 8까지 열린다.

6081의 하이라이트, 바로 루프톱이다. 예약을 통한 대여로 이 소박하고도 멋들어진 옥상에서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시야에 들어왔던 것은 역시 초록 식물, 커다란 테이블 그리고 이태원 풍경.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눈에 담을 수 있는 남산타워는 어두운 밤에 그 빛을 발할 것이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불그스름한 노을이 살며시 지고 있었다.

 


사진=여혜란 기자
영상=신승준 기자 ssj21000@zenithnews.com

여혜란 기자
여혜란 기자

helen@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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