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번잡한 도심에 ‘만화섬’이 떠올랐다. 그 어떤 휴양지보다 머릿속을 힐링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섬, 바로 만화카페 ‘섬’이 그 주인공이다.
만화카페 ‘섬’은 가로수길점에 이어 최근 강남점을 오픈했다. 만화책을 그 누구보다 편한 자세로 볼 수 있는 곳 ‘섬’은 무엇보다 대형 유리창이 탁 트인 공간을 조성해 편안한 쉼터가 된다.
화이트와 블루로 이루어진 청량한 인테리어는 시각을 정화시키는 듯한 느낌을 주며 널찍한 공간은 답답함을 최소화했다. 대한민국 그 어떤 곳보다 바삐 돌아가는 강남 한 복판에, 마치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을 열어 놓은 것 같다.


책장에 빼곡히 들어찬 가지각색의 만화책들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로수길이 이층침대 위주라면, 강남점은 조금 더 다양한 시설을 준비했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볼풀은 키즈카페를 떠올리게 하는데, 만화책 몇 권을 골라들고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카운터에서 판매하는 과자나 컵라면 등을 올려놓을 수 있게 조그마한 식탁이 함께 마련돼 있어 더욱 그렇다.



트램폴린을 연상케 하는 사각 해먹은 요트 위의 그것과 닮아있다. 파란 해먹에 몸을 의지하고 만화책에 집중하다 보면 그 시간만큼은 잡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 밑은 방처럼 칸이 분리돼 있는데 혼자면 혼자인대로, 둘이면 둘인대로, 또 그 이상이라도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바닥은 특수 마감재에 컬러를 섞어 물 위를 걷는 느낌을 주려 했다. ‘파랗고 하얀’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어우러져 바다와 하늘을 떠올리게 한다. 보기만 해도 편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빈백(콩주머니) 소파도 비치됐다. 카운터에서 직접 내린 커피 한 잔과 함께 10권 정도의 ‘완결’은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곳곳에 놓인 피규어들이 눈에 띄었다. 만화 ‘원피스’의 캐릭터부터 피카츄, 미니언까지. 대형 인형들은 매트 위 편안한 쿠션이 되기도 한다. 가로수길점에는 없는 테라스는 여유있는 공간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작년 9월 오픈한 가로수길점에 이어 1년 2개월 만이다. 동일한 콘셉트지만 다양성을 더했고 현재는 영등포와 수원점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지점만의 특별한 아이템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대표 오승민 씨는 “‘만화방’이라고 하면 원래 남자가 많이 오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커플 손님이나 특히 여자 손님이 많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예쁜 인테리어에 볼풀, 해먹 등 만화책도 이색적으로 볼 수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열세 번째 스팟 만화카페 ‘섬’. 해먹이든 소파든 만화책을 들고 자리잡은 그 곳이, 나만의 ‘섬’이 되어 도심 속 푸른 휴양지가 되어줄 것 같다.
사진=여혜란 기자
영상=신승준 기자 ssj21000@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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