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수요일 오후 3시 30분. 여성이 가장 못생겨 보인다는 이 시각을 건강음료의 이름으로 내세운 곳이 있다.
왠지 모르게 신선한 기분이 드는 이 곳은 과일향이 공간을 가득 채운 클렌즈주스바 '에너지키친'이다. 한남동을 시작으로 신사동 가로수길, 지난 8월에는 판교 현대백화점에 오픈했으며 최근에는 강남 킴스클럽에도 자리잡았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지난달 오픈한 킴스클럽점. 쇼케이스 속 진열된 알록달록한 과일과 음료들로 눈이 즐거운 이 곳은, 작은 공간임에도 '키친'의 명분을 다했다. 쇼케이스를 중심으로 뒷편엔 주스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있으며, 옆에는 매력적인 마블 패턴의 작은 바(bar)가 마련돼 있다. 마트에 장을 보러 왔다가 잠깐 걸터앉아 비타민을 충전하기 좋겠다.
에너지키친이 사랑하는 재료 '밀싹'은 매장에서 직접 키우기도 한다. 물론 주스에 사용하는 밀싹은 따로 보관되지만, 그 모습만으로 파릇파릇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생과일 주스'가 전부였던 과일주스도 한동안 여러가지 이름과 레시피로 변화를 겪어왔다. 클렌즈주스 디톡스주스 착즙주스 등 그 이름도 다양한데, 포인트는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해졌다는 사실이다. 에너지키친 또한 그 반열에 있지만, 보다 더 '개인화'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은 쿠킹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디톡스 전문가' 경미니 대표는 "현재 공사 중인 쿠킹스튜디오는 좀 더 프라이빗하다. 상담 후 맞춤형으로 개인 식단을 짤 수가 있고, 레시피 자체를 지극히 손님의 취향과 상태에 맞추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라며, "다른 주스에 비해 채소가 많이 들어가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재료 양을 추가해 효과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주스바에서 건넨 스무디를 맛봤다. 보랏빛을 띠는 그 한 컵 속에는 블루베리와 바나나, 파인애플을 갈아낸 결과물이 고스란히 담겨 과일의 앙상블을 이룬다. 또한 동그란 자몽에 구멍을 뚫어 빨대를 꽂아주는 자몽 주스는 과일이 컵이 되는 귀여운 비주얼을 뽐냈다.

주스라는 게 맛으로 먹기도 하지만, 건강주스는 '목적'을 가진다.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피부를 위해, 건강을 위해 등 맛을 넘어 상태의 개선이라는 주된 목적이 있다. 그래서 에너지키친엔 다양한 이름의 주스가 존재한다. '수요일 오후 3시 30분'을 비롯해 '늙고싶지 않아 불멸의 진생', '와인처럼 깊고 우아한 항산화 뷰티 진절머리' 등, 다양한 맛과 효과들이 이름에 담겼다. 겨울에 살이 더 잘 빠진다는 말이 있으니, 올 겨울은 클렌즈주스와 함께 건강한 운동에 도전해봐야 할 것 같다.
사진=에너지키친
영상=신승준 기자 ssj21000@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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